2025.10.03 06:07 AM
By 전재희
미 이민세관단속국(ICE) 관계자들이 포틀랜드 사무소가 100일 넘게 밤마다 시위대의 공격을 받고 있지만, 시 당국의 정치적 지침 때문에 현지 경찰의 지원은 사실상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고 폭스뉴스(FOX)가 보도했다.
FOX에 따르면, 포틀랜드 ICE 지부 책임자인 카밀라 웸즐리(Cammila Wamsley)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매일같이 직원들이 공격받는 모습을 지켜보면서도 직접 개입할 수 없는 상황은 매우 답답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이 사실상 배제된 채 정유소 건물 밖에서 화염병, 로켓탄, 돌, 레이저 공격 등이 이어지고 있으며, 차량을 막는 바리케이드까지 등장했다고 전했다.
웸즐리 국장은 시위대가 단순한 구호와 피켓 시위를 넘어 폭력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밤이 되면 검은 옷을 입은 집단이 몰려와 차량을 가로막고, 페인트를 뿌리고, 시설을 훼손하며 직원들의 자택까지 따라오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미 최소 6명의 ICE 직원이 '도스(doxx·개인정보 노출)' 피해를 당했다고도 밝혔다.
또한 그는 인파가 급속도로 불어나면서 위험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30분 만에 50명이 1,000명으로 불어날 수 있다. 우리가 가진 20명 남짓의 인력으로는 건물을 방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포틀랜드 경찰은 시 정책에 따라 대응이 늦거나 아예 출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웸즐리 국장은 주장했다. 그는 "여기서 몇 블록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면 바로 대응했을 사건도, 시청과 시의회의 지침 때문에 우리 앞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ICE 직원들은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웸즐리는 "우리는 1950년대부터 이어져온 같은 이민법을 집행하고 있을 뿐이다. 매일 출근해 맡은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드 리그넬(Todd Rignel) 국토안보수사국(HSI) 오리건 담당 차장은 연방 수사기관들이 시위의 배후로 지목되는 안티파(Antifa) 연계 단체들을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HSI만 상대하는 게 아니다. FBI, ATF, DEA, IRS까지 함께 움직이고 있다. 이는 결코 가벼운 전력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당국 지원을 위해 200명의 주 방위군을 포틀랜드에 배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ICE 청사 인근 시위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포틀랜드는 이미 ICE 시설을 둘러싼 야간 충돌의 중심지로 떠오른 가운데, 지난 9월 24일 텍사스 댈러스 ICE 청사에서도 총격 사건이 발생해 수용자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는 등 반(反)ICE 정서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당시 현장에서 수거된 탄피에는 "ANTI-ICE"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