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13 07:18 AM
By 전재희
중국 "위협에는 단호히 대응할 것"...양국 무역휴전 다시 긴장 국면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에 맞서 100% 관세 부과를 경고한 뒤, 일요일(12일)에는 "중국을 돕고 싶다"며 무역전쟁 확산 우려를 진정시키려 나섰다고 폭스뉴스(FOX) 보도했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중국은 괜찮을 것이다. 시진핑 주석은 단지 잠시 나쁜 순간을 겪고 있을 뿐"이라며 "미국은 중국을 돕고 싶지, 해치고 싶지 않다"고 적었다.
그는 "중국을 걱정하지 말라.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며 "시 주석은 자국 경제 침체를 원하지 않으며, 나 또한 마찬가지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중국 상무부가 트럼프의 '11월 1일부터 모든 중국산 제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위협에 공식 대응 성명을 낸 직후 나왔다.
중국 상무부는 성명에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다"며 "우리는 관세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두려워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위협은 문제 해결의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라며 "미국은 대화를 통해 차이를 좁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은 만약 미국이 새 관세를 실제로 부과할 경우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갈등은 중국이 최근 발표한 희토류(rare earth) 수출 제한 조치가 발단이다. 희토류는 첨단 제조업과 군수 기술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로,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채굴의 약 70%, 정제·가공의 90%를 통제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 조치에 대응해 기존 평균 55% 수준인 대중국 관세를 두 배 가까이 올려 100%로 인상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는 사실상 무역휴전이 깨질 가능성을 시사하는 강경 조치로 평가된다.
중국은 미국이 '정당한 민수용 수출에 대해서는 허가를 계속 내줄 것'이라면서도, "미국이 고집스럽게 관세를 밀어붙인다면 중국은 자국의 이익을 지킬 것"이라고 반발했다.
트럼프의 경고 이후 양국 간의 관계는 다시 긴장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는 양대 경제대국이 지난 2024년 체결한 '부분적 무역휴전' 이후 처음 맞는 심각한 충돌로 평가된다.
JD 밴스 부통령은 이날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중국의 공급망 지배력은 국가적 비상사태의 정의에 해당한다"며 트럼프의 입장을 옹호했다.
그는 "중국이 공격적으로 대응한다면, 미국 대통령은 중국보다 훨씬 더 많은 카드를 쥐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와 시진핑 주석의 올해 말 예정된 정상회담 일정은 이번 사태로 불투명해졌다.
전문가들은 "양국이 다시 보복 조치에 나설 경우, 글로벌 공급망이 심각한 충격을 받을 수 있다"며 "특히 반도체, 전기차, 군수산업 등 핵심 분야에서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