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14 07:25 AM

일부 공항, 크리스티 노엠 국토안보부 장관의 TSA 셧다운 영상 상영 거부

By 전재희

시애틀·포틀랜드·라스베이거스 등 주요 공항 "정치적 영상 상영 불가" 입장

공화당 의원들이 상원 필리버스터를 돌파해 셧다운을 종료하기 위해 민주당 표를 확보하려는 가운데, 미 전역 주요 공항 일부가 국토안보부 장관 크리스티 노엠(Kristi Noem)이 민주당을 비판하는 내용의 영상을 상영하기를 거부하고 있다고 폭스뉴스(FOX) 가 14일 보도했다. 

FOX 보도에 따르면 라스베이거스, 피닉스, 시애틀, 오리건주 포틀랜드,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등 주요 공항이 해당 영상을 상영하지 않기로 했으며, 뉴욕 내 3개 공항도 같은 입장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항
(공항 전경. 자료화면)

폭스뉴스가 입수한 37초짜리 영상에서 노엠 장관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의회 내 민주당이 연방정부 자금 지원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우리의 여러 운영이 영향을 받고 있으며, 대부분의 TSA 직원들은 급여 없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시애틀-타코마(Sea-Tac) 공항과 포틀랜드 공항은 지역 방송사 FOX 13 Seattle에 영상 상영을 거부한 이유를 밝혔다.

시애틀 공항 측은 "우리는 초당적 노력을 통해 셧다운을 조속히 해결하기를 원하며, 현재 급여를 받지 못하는 직원들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포틀랜드 공항 측은 FOX 13에 보낸 성명에서 "이 영상은 연방 공무원의 정치적 활동을 금지하는 '해치법(Hatch Act)' 및 오리건 주법을 위반할 소지가 있어 상영을 승인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현재 약 1만3천 명의 항공관제사와 5만 명가량의 교통안전청(TSA) 직원들이 정부 셧다운 기간에도 계속 근무 중이지만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셧다운 시작 전 근무한 기간에 대한 부분 급여를 이번 주에 받을 예정이다.

공화당과 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셧다운의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고 있다.
이번 셧다운은 의회가 새 지출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하면서 10월 1일부로 시작됐다.

척 슈머(Chuck Schumer)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공화당이 협상에 응하지 않는 매일매일이 미국인들에게 더 큰 피해를 주고 있으며, 누가 국민을 위해 싸우고 있는지가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19년 35일간 지속된 셧다운 당시에는 항공관제사와 TSA 직원들의 무급 결근이 급증해 공항 보안 검색대 대기시간이 길어졌고, 뉴욕 등 일부 지역에서는 항공 교통이 지연되면서 의회가 신속히 협상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