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14 10:03 AM

'지옥불처럼 경찰 공격'... 보스턴 거리 점거 가담자들, 순찰차 방화 후 체포

By 전재희

새벽 도심 점거에 100명 이상 참여... 경찰 "계획적·의도적 공격" 규탄

보스턴 경찰 노조 대표는 최근 시내에서 벌어진 대규모 '거리 점거(street takeover)' 사건의 가담자들이 "경찰 공격에 혈안이 되어 있었다(hell-bent on attacking)"고 강하게 비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 이 인용한 보스턴 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10월 5일 새벽 2시경 발생했으며, 100명 이상이 도심 도로를 점거하고 불법 자동차 경주를 벌였다.
이들은 폭죽, 교통콘, 금속봉 등으로 경찰 차량을 공격하려 했으며, 이 중 한 대의 순찰차가 불타 전소돼 견인됐다.

보스턴경찰순찰관협회 회장 래리 칼데론(Larry Calderone)은 폭스뉴스디지털과의 인터뷰에서 "이들은 사전에 계획된 공격을 감행했다"며 "순찰차 방화는 단순한 소음 문제가 아니라 노골적인 폭력 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이들은 도심 내 네 곳의 구역을 이동하며 점거를 이어갔고, 마지막에는 사우스엔드 지역에 도착했을 때 공격이 가장 거세졌다"며 "이 일은 명백히 사전 계획된(pre-meditated) 행동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보스턴 경찰차 방화시위
(경찰자 방화 시위 사건. FOX )

칼데론 회장은 또 "보스턴 외곽에서 와서 경찰을 공격하거나 혼란을 일으키려는 사람들은 이 도시에 필요 없다"고 경고했다.

목격자 심란 날하트라(Simran Nalhatra)는 지역방송 25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건 거의 폭동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누군가 체포되는 걸 보고 옆을 돌아보니 경찰차가 불타고 있었다"며 "너무 무섭고, 엄청난 소음 속에 사람들이 비명을 질렀고, 그 상황이 1~2시간이나 지속됐다"고 회상했다.

이번 사건으로 로드아일랜드주 컴벌랜드 출신의 줄리안 바워스(18)와 워릭 출신의 윌리엄 캔트웰(19) 두 명이 체포됐다.
이들은 경찰관 폭행, 체포 저항, 무질서 행위, 1,200달러 이상 재산 파괴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에 따르면 바워스는 경찰과 순찰차를 향해 물건을 던졌고, 캔트웰은 금속봉으로 차량을 내리쳤다.

법원에서 두 사람은 모두 무죄를 주장했으며, 보석금은 바워스 500달러, 캔트웰 1,000달러로 책정됐다.
검찰은 각각 15,000달러와 20,000달러의 현금 보석금을 요청했지만 기각됐고, 두 사람은 결정이 내려진 뒤 주먹을 맞부딪치며 웃었다고 CBS뉴스가 전했다.

칼데론 회장은 "단순히 타이어를 굴리고 시끄럽게 하는 수준이 아니라 경찰관을 공격하고 공공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