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15 07:05 AM

럿거스 대학 지도부, 안티파 연계 교수 비판한 TPUSA 간부 해임 요구

By 전재희

학생 리더십 국장 "자격 문제" 주장... 학내 논란 확산

럿거스대학교의 학생참여·리더십 담당 국장이, 반파시즘 단체 안티파(Antifa)와 연계된 교수에게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터닝포인트USA(Turning Point USA, TPUSA) 학생 간부 두 명의 해임을 요구하고 나섰다고 폭스뉴스(FOX)가 15일 보도했다. 

폭스뉴스가 입수해 보도한 이메일에 따르면, 카리마 우디야드(Karima Woodyard) 국장은 TPUSA 럿거스 지부의 재무 담당자 메건 도일(Megyn Doyle) 과 홍보 담당자 아바 콴(Ava Kwan) 을 직위에서 해임하고 새 선거를 실시해야 한다고 통보했다.

Rutgers 대학교
(Rutgers 대학교. Rutgers Univ.)

우디야드는 월요일 발송한 이메일에서 "두 학생 모두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대학 정책 위반... 즉시 새 선거 실시하라"

그는 지부 회장 스티븐 월리스(Stephen Wallace) 와 부회장 빅토리아 소르밧(Victoria Sorbat) 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렇게 썼다.

"메건은 뉴어크(Newark) 캠퍼스 학생이고, 아바는 대학원생입니다. 귀 단체는 뉴브런즈윅 캠퍼스 학부생 단체로 분류되어 있으므로, 두 사람 모두 집행위원회 직책을 맡을 자격이 없습니다."

이어 우디야드는 "단체 헌장과 대학 정책에 따라 새 선거를 신속히 진행하라"며 "완료 시점을 알려 달라"고 지시했다.

TPUSA, '안티파 옹호 교수 퇴출 청원' 주도

이번 조치는, 도일이 최근 럿거스대 교수 마크 브레이(Mark Bray) 의 퇴출을 요구하는 청원을 주도한 직후 나왔다. 도일은 브레이 교수가 과거 안티파를 지지하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한 점을 문제 삼았다.

브레이 교수는 『Antifa: The Anti-Fascist Handbook』, 『The Anarchist Inquisition』, 『Translating Anarchy』 등의 저자이며, 최근 "안전상의 이유"로 가족과 함께 유럽으로 이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진보 진영 SNS 플랫폼 Bluesky 에 "스페인행 비행기가 떴다!"라는 글을 남겼다.

브레이는 온라인에서 "반파시즘(antifascism)"에 대한 강한 지지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혀왔다.

  • 9월 12일 게시글에서는 뉴욕에서 열리는 "추방·파시즘·자본주의 세계화에 맞선 또 다른 전쟁" 행사 참여를 홍보했다.

  • 10월 4일에는 "법이 때로는 트럼프를 막아주는 방패이지만, 그가 법을 바꿔 칼로 휘두를 때 우리는 그것에 기대선 안 된다. 오직 대중적 반파시즘, 합법이든 아니든, 그것만이 우리를 구할 수 있다"고 적었다.

브레이는 '블랙로즈 아나키스트 연맹(Black Rose Anarchist Federation)' 일원으로 자신을 소개했으며, 독일 함부르크의 G20 시위, 뉴욕의 점령월가(Occupy Wall Street) 운동에도 참여한 바 있다.

"TPUSA 해체 청원" 맞불도 등장

이에 맞서, 럿거스대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한 기술 개발자가 Change.org 에 TPUSA 럿거스 지부 해체를 요구하는 청원을 올렸다. 그는 TPUSA가 "증오 발언(hate speech)"을 퍼뜨리고 "독성적인 환경"을 조성한다고 주장했다.

폭스뉴스 디지털은 우디야드 국장, 럿거스대, 월리스 회장에게 의견을 요청했으나 즉각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

"행정 절차를 무기화한 정치적 보복" 주장

홍보 담당자 아바 콴(Ava Kwan) 은 폭스뉴스 디지털에 "이번 조사는 명백히 메건과 나를 겨냥한 절차의 무기화"라며 반발했다.

"우리는 럿거스 행정 당국에 이번 조사를 누가, 왜 지시했는지 투명한 공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직책에 문제가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럿거스는 공개적·투명한 논의 대신 학내 법적 절차를 이용해 우리를 침묵시키려는 듯합니다."

"표현의 자유 보장하지만, 모든 견해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한편 럿거스대 학생들은 총장 윌리엄 F. 테이트 4세(William F. Tate IV) 가 브레이 교수를 공개적으로 지지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마크 브레이 교수의 학문적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는 결의안(Resolution in Support of Professor Mark Bray's Academic Freedom and Free Expression)' 은 오는 금요일 대학 상원에서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테이트 총장은 화요일 뉴저지닷컴(NJ.com)에 기고한 칼럼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럿거스에서 우리가 수호하는 표현의 자유란, 모든 견해를 지지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것은 다양한 의견이 공개적 토론과 탐구를 통해 더 나은 논리가 승리할 것이라는 믿음 아래, 표현의 권리를 지키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