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17 06:52 AM

격전지 공화당 의원들, 존슨 하원의장 셧다운 전략에 '단결'

By 전재희

"민주당 요구에 협상 재개 불가...국민은 우리 편" 주장

정부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격전지(battleground) 지역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지도부의 셧다운 전략에 일제히 힘을 보태며 내부 결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폭스뉴스( FOX)가 보도했다. 

FOX에 따르면 민주당이 2026년 선거에서 탈환 대상으로 삼고 있는 지역구의 공화당 하원의원 8명은 이번 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각각의 우려를 밝혔지만, 전반적으로는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루이지애나) 의 노선을 지지하며 "공화당이 협상안을 다시 짤 이유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마이크 존슨 하워의장. 자료화면)

펜실베이니아의 롭 브레스나한 의원은 "상원의 수학 구조를 이해하면 할수록 공화당이 이기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화당 의원 젠 키건스(버지니아) 는 "2024년 선거 결과는 미국인들이 민주당의 정치적 게임을 꿰뚫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위스콘신의 데릭 반 오르덴 의원은 "이건 단순한 수학 문제다. 민주당은 미국 국민의 수학적 이해력을 심각하게 과소평가했다"고 말했다.

"공화당, 단결 중"... 민주당의 '10번째' 법안 저지

최근 수년간 예산 문제를 둘러싸고 내분이 끊이지 않았던 공화당이지만, 이번 셧다운 국면에서는 이례적인 단결을 보이고 있다.
셧다운은 다음 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상원 민주당 의원들이 공화당의 법안을 열 번째로 저지했기 때문이다.

공화당은 지난달, 2025 회계연도 예산 수준을 7주간 연장하는 임시예산안(CR) 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2026 회계연도 장기 합의를 위한 시간을 벌자는 취지였다.
그러나 민주당은 협상 과정에서 배제됐다고 반발했다.

민주당은 오바마케어(ACA) 보조금 연장 등 의료 관련 양보가 없는 한 어떠한 협상도 수용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
이 보조금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확대된 ACA 지원으로, 올해 말 만료될 예정이다.

"보조금 연장엔 찬성하지만... 셧다운과는 별개 사안"

흥미롭게도, 인터뷰에 응한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ACA 보조금의 일시적 연장에는 찬성했다.
대부분은 키건스 의원이 주도한 초당적 1년 연장 법안에 동참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의 라이언 매켄지 의원은 "사실 1년보다는 더 장기적으로 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가 이미 '절대 안 된다'고 했다"며 "그들의 요구가 뭔지조차 모호하다"고 덧붙였다.

제프리스는 하루 뒤 입장을 다소 완화하며 "선의의 제안은 검토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키건스 의원은 "나는 오바마케어 프리미엄 세금 공제 연장안의 발의자이며, 그 문제를 중요하게 본다"고 하면서도 "ACA와 셧다운은 별개의 사안이며, 함께 논의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총기 겨눈 협상은 없다"... 공화당 "하원은 할 일 다 했다"

인터뷰에 응한 공화당 의원들은 "ACA 보조금 논의는 가능하지만, 셧다운 협상 재개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하원이 이미 9월 19일 임시예산안을 통과시켰다며 "할 일을 다 했다"고 주장했다.

뉴욕의 마이크 로울러 의원은 "우리의 CR은 모든 연방 프로그램과 공무원 급여를 11월 21일까지 보장하는 '깨끗한(clean)' 법안"이라며 "의료 같은 정책 이슈는 그 이후 논의해야 한다. 하지만 총구 앞에서 협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패했던 지역구에서 당선된 3명의 공화당 의원 중 한 명이다.

로울러 의원은 "민주당은 지금 국민을 위한 해결이 아닌 혼란을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매켄지 의원도 "우리는 연말까지 필요한 정책 논의를 마치기 위한 7주짜리 법안을 마련했는데, 민주당이 그 과정을 완전히 깨버렸다"고 말했다.

뉴저지의 톰 킨 의원은 "상원 민주당이 전례 없이 새 예산안에 정책 프로그램을 끼워 넣으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협상 방식 성공하면, 정부 운영은 마비된다"

로울러 의원과 캘리포니아의 데이브 발라다오 의원은 "만약 이런 식의 협상 방식이 통한다면, 앞으로는 매번 셧다운 때마다 똑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발라다오 의원은 "정부를 인질로 잡는 건 협상 전략이 될 수 없다"며 "이게 성공 사례로 남으면 정부 운영의 악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울러 의원도 "한 번 양보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매번 누군가 새로운 요구를 들고올 것이고, 국정은 난장판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존슨·툰 지도부에 "잘하고 있다" 평가

여러 의원들은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과 존 툰 상원 공화당 대표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
발라다오 의원은 "지역구 주민과 동료 의원들 모두 우리가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울러 의원은 "존슨 의장이 상황을 잘 관리하고 있다"고 평가했고, 브레스나한 의원은 "지도부가 매일 혹은 격일로 회의를 열어 메시지와 전략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불만도 존재... "하원 휴회 결정은 실수"

그러나 셧다운이 길어지며 일부 불만도 표출되고 있다.
조지아의 마조리 테일러 그린 의원은 "공화당 지도부가 ACA 보조금 연장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캘리포니아의 케빈 카일리 의원은 "존슨이 하원을 휴회시킨 건 완전히 잘못된 결정"이라며 "국민의 불신을 키우는 행위"라고 MSNBC 인터뷰에서 말했다.

반면 발라다오 의원은 "지금처럼 정치적 '쇼'가 벌어지는 와중에 워싱턴으로 돌아가는 건 도움이 안 된다"며 "문제는 정부를 인질로 잡는 방식 자체"라고 말했다.

"공은 민주당 상원으로 넘어갔다"

키건스 의원은 "우리는 해야 할 일이 많고, 일을 재개하고 싶다. 그러나 이제 공은 척 슈머와 상원 민주당에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군인과 민간 국방 인력의 급여 지급을 보장하는 별도 법안의 하원 표결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킨 의원은 "우리는 워싱턴과 지역구에서 모두 주민의 어려움을 돕고 있다"며 "나는 100% 존슨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아이오와의 잭 넌 의원도 "지금이 올바른 결정"이라며 "급여가 끊겨도 지역 사무실은 계속 열고 있다. 보여주기식 논쟁보다 실질적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