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19 08:03 PM

트럼프 "인도, 러시아산 석유 계속 사면 '대규모 관세' 부과"

By 전재희

"모디 총리가 러시아산 석유 구매 중단 약속했다"... 인도 측은 "그런 대화 없었다" 반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요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중단하겠다고 자신에게 약속했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만약 인도가 이를 계속할 경우 "대규모 관세(massive tariffs)"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인도의 모디 총리와 통화했다. 그는 러시아 석유 문제는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기자들이 "인도 정부는 그런 대화가 있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그렇게 말하고 싶다면 그냥 '대규모 관세'를 계속 내면 된다. 그들은 그걸 원하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료화면)

러시아산 석유는 인도와의 장기 무역 협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불만을 표시해 온 사안 중 하나다. 인도산 상품에 부과된 50% 관세 중 절반이 러시아산 석유 구매에 대한 보복 조치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의 석유 수익이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방 국가들이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제재를 가하고 원유 구매를 중단하자, 인도는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는 러시아산 해상 원유의 최대 구매국으로 부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수요일에도 "모디 총리가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중단하겠다고 그날 직접 약속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백악관 관계자는 목요일 "인도가 러시아산 석유 구매량을 절반으로 줄였다"고 전했으나, 인도 측 소식통은 "즉각적인 감소는 관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인도 정유사들은 이미 11월 선적분을 포함해 12월 도착 예정 물량까지 주문을 마친 상태여서, 실제 감축 효과는 12월이나 내년 1월 수입 통계부터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원자재 분석업체 Kpler의 추산에 따르면,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이번 달 약 20% 증가해 하루 19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