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20 01:56 PM

트럼프·알버니지 정상회담 - 미·호주 '핵심 광물·방위·기술 협력' 대폭 강화

By 전재희

트럼프 "핵심 광물과 에너지 지배 달성"... 미·호주 'Critical Minerals Framework' 서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앤서니 알버니지 호주 총리는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핵심 광물 프레임워크(Critical Minerals Framework)'에 서명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0일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번 협정은 미국과 호주가 천연자원 부문에서의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고, 중국의 광물 공급망 장악 시도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자원 동맹 모델로 평가된다.

핵심 광물 및 에너지 지배(Achieving Critical Mineral and Energy Dominance)

백악관 발표에 따르면, 양국은 향후 6개월 내 30억 달러(약 4조 원) 이상을 공동 투자해 핵심 광물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에서 회수 가능한 자원의 가치는 약 53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호주와 희토류 계약
(백악관 뉴스. 백악관)

또한, 미 수출입은행(Export-Import Bank of the United States)은 22억 달러 규모의 금융 지원에 대한 7건의 LOI(Letters of Interest)를 발행해, 총 50억 달러의 민관 투자를 촉진할 계획이다.

미국 전쟁부(Department of War)는 서호주에 연 100톤 규모의 첨단 갈륨 정제소(advanced gallium refinery) 건설에 투자하기로 하며, 핵심 광물 정제·가공 분야의 자급 역량 강화를 추진한다.

방위협력 심화(Deepening Defense Cooperation)

호주는 이번 회담에서 방위비 분담 확대와 새로운 국방 투자를 약속했다.

  • 호주는 **미국 방산기업 안두릴(Anduril)**로부터 **12억 달러 규모의 무인 수중기(Unmanned Underwater Vehicle, UUV)**를 구매하고,
    아파치(AH-64 Apache) 공격헬기 26억 달러 규모 1차분 인도를 받기로 했다.
  • 지난 2월 이후 호주는 미국 잠수함 산업기반(Submarine Industrial Base) 확대 및 현대화를 위해 10억 달러를 지원했으며, 연말까지 추가로 10억 달러를 납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AUKUS(호주·영국·미국 3자 안보동맹) 협력체를 한층 강화한다.
  • 또한 호주는 통합 방공·미사일 방어 시스템(Joint Air Battle Management System) 강화를 위해 미국 기업에 2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 양국은 호주의 유도무기·탄약산업(GWEO: Guided Weapons and Explosive Ordnance) 프로젝트를 통해 탄약 공급망 회복력을 높이고,
    미국의 텍사스·플로리다·아칸소·앨라배마주 내 200여 제조업체가 직접 수혜를 받게 될 예정이다.

경제 번영 및 기술 협력 촉진(Promoting Economic Prosperity and Technology Cooperation)

양국은 혁신, 경제 성장, 첨단기술 분야의 글로벌 리더십 강화를 위한 역사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 호주의 연기금(superannuation funds)은 2035년까지 미국 내 투자 규모를 1조 4,400억 달러로 확대할 계획이며, 이는 현재보다 약 1조 달러 증가한 수준이다.
    이로 인해 수만 개의 미국 내 고임금 일자리가 새로 창출될 전망이다.
  • 미국은 자국산 쇠고기(U.S. beef)의 호주 내 시장 접근을 확대했고, 앞으로도 미국 축산업체들의 해외 시장 진출 확대를 약속했다.
  • NASA와 호주우주청(Australian Space Agency)은 우주·항공 협력 강화를 위한 기본 협정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NASA의 '아르테미스(Artemis)' 달 탐사 프로그램에는 호주가 개발한 기술 실험용 달 탐사 로버(lunar rover)가 포함된다.
  • 양국은 '기술 번영 협정(Technology Prosperity Deal)'을 출범시키기로 합의했으며, 인공지능(AI), 양자기술(quantum), 기타 전략기술 분야에서 공동 투자 및 협력 이니셔티브를 추진한다.

'핵심 파트너십'으로 격상

이번 정상회담은 트럼프 행정부 2기 들어 미·호주 동맹을 '핵심 공급망·안보·기술 동맹' 수준으로 격상시키는 계기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식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우리는 미국의 에너지와 자원 우위를 되찾고 있다.
호주와 함께, 우리는 세계 공급망을 지배할 것이다."

알버니지 총리 역시 "호주는 미국과 함께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수호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