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21 12:39 PM
By 전재희
"복수의 인수 제안 접수 후 전략 검토 착수"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Warner Bros. Discovery, 이하 WBD) 가 자사 미디어 자산의 전부 혹은 일부 매각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회사는 "복수의 인수 제안을 받은 이후, 자산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포괄적 전략 검토에 착수했다"고 21일(화) 발표했다.
WBD는 '수퍼맨', '해리 포터',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 등 글로벌 프랜차이즈를 보유한 영화·TV 스튜디오를 비롯해, HBO·CNN·TNT·Discovery 채널 등 주요 방송망을 거느리고 있다.
이번 조치로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에 대규모 구조 재편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파라마운트(Paramount) 가 최근 두 번째 인수 제안을 했으나 WBD가 이를 거절했다.
첫 번째 제안은 지난달에 있었으며, 그 또한 거부된 것으로 전해졌다.
파라마운트의 CEO 데이비드 엘리슨(David Ellison) 은 억만장자 래리 엘리슨의 아들로, 이번 거래에 직접 나섰다.
보도 직후 WBD 주가는 약 10% 급등, 반면 파라마운트 주가는 2% 하락했다.
WBD는 이미 회사를 두 개의 독립 법인으로 분할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첫 번째 회사는 영화·TV 스튜디오, HBO 및 스트리밍 사업부, 두 번째 회사는 CNN, TNT, Discovery, Food Network, TBS, HGTV 등 케이블 채널 사업부를 포함하게 된다.
회사는 내년 초까지 이 분할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었으나, 파라마운트의 인수 시도 이후 기타 대안적 거래 구조도 함께 검토하기 시작했다.
WBD 회장 사무엘 디 피아차(Samuel Di Piazza Jr.) 는 성명을 통해 "두 개의 선도적 미디어 기업으로 분리하는 계획이 여전히 가장 바람직한 선택"이라면서도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른 가능성도 함께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 논의는 파라마운트의 선제적 행보로, 향후 스튜디오 및 스트리밍 부문에 대한 아마존·애플 등 '자금력 있는 기술기업들'의 경쟁 입찰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
한편 컴캐스트(Comcast) 역시 WBD의 일부 자산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컴캐스트는 NBCUniversal의 모회사로, 현재 자사 케이블 자산을 분리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넷플릭스(Netflix) 또한 잠재적 인수 후보로 언급되고 있지만, 공동 CEO 그렉 피터스(Greg Peters) 는 "우리는 인수보다 직접 구축(building)에 초점을 맞춰온 회사"라며 인수 가능성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