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31 07:28 AM
By 전재희
델타·아메리칸·사우스웨스트·유나이티드, "정부 재개 위한 '클린 CR' 통과하라" 공동 촉구
미국의 4대 항공사인 델타, 아메리칸, 사우스웨스트, 유나이티드항공이 민주당에 "클린 연속결의안(clean CR, 조건 없는 단기 예산안)을 통과시켜 정부 셧다운을 끝내라"고 압박했다. 현재 교통안전청(TSA) 직원들과 항공 관제사들이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이라고 폭스뉴스 비지니스(FOX)가 보도했다.
이들 항공사의 요청은 민주당이 공화당의 13번째 정부 재개 시도를 또다시 저지한 직후에 나왔다. 존 튠(John Thune·공화·사우스다코타) 상원 원내대표가 하원에서 통과된 단기 예산안을 상정하려 했지만, 척 슈머(Chuck Schumer·민주·뉴욕) 상원 소수당 대표와 민주당 의원들이 이를 가로막았다.
유나이티드항공의 스콧 커비(Scott Kirby) CEO는 목요일 백악관에서 JD 밴스 부통령, 션 더피 교통장관 등과 회동한 뒤 기자들에게 "셧다운이 30일이나 이어졌다. 이제 '클린 CR'을 통과시킬 때"라고 말했다.
그는 "그것을 시작점으로 삼아, 양당이 문을 닫고 들어가 실질적인 정책 현안을 협상하라"며 "국민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메리칸항공은 USA투데이에 보낸 성명에서 "셧다운을 끝내고 직원들에게 급여를 지급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클린 CR을 통과시키는 것"이라며 "셧다운이 장기화되면 항공편 지연과 취소가 늘어날 것이고, 특히 휴가철을 앞둔 미국 국민은 그보다 나은 서비스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사우스웨스트항공도 "의회는 즉시 교착 상태를 해결하고 정상적인 정부 운영을 재개해야 한다"며, "국민은 항공 관제사와 연방 안전 및 보안 직원들이 제때 급여를 받는 시스템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델타항공 역시 "의회가 즉시 '클린 CR'을 통과시켜 정부를 재개해야 한다"며, 항공 안전 관련 연방 직원들이 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라고 촉구했다.
셧다운이 지속되면서 항공 관제사들은 이번 주 첫 정기 급여를 받지 못했으며, 금요일에는 군인들의 첫 급여 미지급 사태가 발생할 예정이다. 이어 토요일에는 연방 영양 보조금(SNAP)이 중단될 위기가 다가오고, 같은 날 '오바마케어' 전국 등록이 시작될 예정이라 혼란이 예상된다.
공화당이 하원에서 통과시킨 예산안은 상원에서 민주당의 반대로 계속 좌초되고 있다. 민주당은 공화당이 의료보험 보조금 연장안 협상에 나서지 않는 한 정부 재개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항공업계는 TSA와 연방항공청(FAA) 인력이 제대로 급여를 받지 못하면 항공 안전과 운항 효율성이 심각하게 저하될 것이라며, "정치적 대립으로 국민의 생계와 안전이 희생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