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31 07:37 AM

골드만삭스 CEO "미·중 무역정책 50년간 '실수였다'... 트럼프-시진핑 회담, 건설적 진전"

By 전재희

데이비드 솔로몬 "공정한 무역 질서 필요... 탈동조화는 아니지만 제도 개선 기대"

"미·중, 건설적 협상 국면으로 가야 한다"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솔로몬은 최근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 회담에 대해 "긍정적인 진전의 신호"라며, "미국은 지난 수십 년의 대중(對中) 무역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솔로몬은 폭스비즈니스 프로그램 The Claman Countdown에 출연해 "세계 두 대 경제가 최근 몇 달간 격렬한 갈등을 겪어왔다"며 "이제는 더 건설적인 단계로 나아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 CEO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 솔로몬. 자료화면)

그는 "양국 경제가 완전히 '디커플링(탈동조화)'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면서도 "이번 협상이 양국 간 무역 질서를 개선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우리는 공정하고 상호적인 규칙이 적용되는 무역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까지는 그런 시스템이 없었다"고 솔로몬은 강조했다.

트럼프-시진핑, 6년 만의 회담... "관세 완화·희토류·펜타닐 합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6년 만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시 마주 앉았다. 이번 회담은 한국에서 열렸으며, 미·중 간 무역 협상을 진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됐다.

트럼프는 회담 직후 "양국 간 펜타닐 단속 강화, 농산물 무역 확대, 희토류 수출 제한 유예 등 새로운 이해에 도달했다"며 "이에 따라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이달 초 중국이 전기차와 F-35 전투기 제조에 쓰이는 희토류 자석 수출 통제를 발표하면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됐고, 트럼프는 이에 대응해 "11월 1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기존보다 100% 높은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었다.

솔로몬 "지난 50년의 무역정책은 잘못된 접근이었다"

솔로몬은 미국의 대중 무역정책이 근본적으로 잘못되어 있었다고 지적하며 "지난 50년 동안의 정책, 즉 '그냥 참여하면 잘 될 것'이라는 접근은 실수였다"고 말했다고 폭스뉴스 비지니스 ( FOX)가 보도했다. 

FOX 에 따르면,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무역정책 조정에 대해 "불확실한 부분을 명확히 하려는 시도는 중요하다"며 "결국 양국이 여러 사안에서 적절히 상호 작용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회담 후 트럼프 "놀라운 회의... 농산물 구매 즉시 재개"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직후 기자들에게 "놀라운 회의였다"며 "양국이 핵심 경제·안보 사안에서 뛰어난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 주석이 즉시 미국산 대두 등 농산물 구매를 재개하기로 했고, 미국 내로 펜타닐이 유입되지 않도록 중국이 '매우 강력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 보좌진들은 ▲관세 완화 ▲첨단 기술 수출 ▲공급망 경쟁 등의 이슈를 집중적으로 논의했으며, 이는 수년간 미·중 관계를 규정해온 주요 쟁점들이다.

미·중 관계, 갈등 속 '관리 가능한 협력'으로

솔로몬 CEO의 발언은 미국 재계가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무역 정책을 "현실적 재조정"으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는 "양국 모두 무역질서의 공정성을 회복하고 상호 호혜적인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이번 회담이 그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 역시 이번 회담을 통해 "무역 갈등의 긴장 완화와 공급망 안정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미 기업들-특히 제조업과 금융권-이 오랫동안 요구해온 방향과도 일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