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01 07:45 AM

시러큐스대 총장 "반이스라엘 시위, 이란의 선동 있었다"

By 전재희

켄트 사이버루드 총장 "우리 학생 거의 없었다... 외부 활동가 개입 가능성 커"

"이란이 선동했다"... 미국 대학가 반이스라엘 시위 배후 논란

미국 시러큐스대학교(Syracuse University)의 총장이 최근 "캠퍼스 내 반이스라엘 시위가 이란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공개 발언해 파문이 일고 있다고 폭스뉴스(FOX)가 1일 보도했다. 

FOX에 따르면, 켄트 사이버루드(Kent Syverud) 총장은 이번 주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 패널 토론회에서 "이란이 선동하거나 적어도 영향을 미쳤다고 믿는다"며 "그 시위는 우리 학생들이 주도한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 중) 우리 학생은 거의 없거나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가면으로 신원 숨기며 외부 활동가 참여"

사이버루드 총장은 또 "시위 참가자들이 마스크를 써서 신원을 숨기고 책임을 회피하려 했다"며 "캠퍼스 외부에서 온 활동가들이 포함되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국 시러큐스대학교(Syracuse University)의 총장 켄트 시버루드(Kent Syverud)
(미국 시러큐스대학교(Syracuse University)의 총장 켄트 시버루드(Kent Syverud). 시큐러스대학교 )

그는 이런 이유로 "누가 실제로 학생이고, 누가 외부 세력인지 구분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다른 대학 총장들도 "조직적 네트워크 존재"

같은 패널에 참석한 밴더빌트대의 대니얼 디어마이어(Daniel Diermeier) 총장도 "시위에는 명확한 '매뉴얼(playbook)'이 있었다"며, "이는 단순한 모방이 아니라 조직적 네트워크에 의해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이 콜롬비아대 등 다른 학교에서 벌어진 시위 방식을 그대로 따랐고, 구호와 메시지도 동일했다"며 "우리는 그것이 단순한 사회적 전염(social contagion)이 아니라 조직화된 행동임을 분명히 목격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대(세인트루이스)의 앤드루 D. 마틴(Andrew D. Martin) 총장도 이에 동의하며 "우리 캠퍼스에서도 유사한 시도가 있었지만, 우리는 이를 허용하지 않았고 시위를 해산시켰다. 체포된 사람 중 4분의 3은 우리 대학과 무관한 인물이었다"고 밝혔다.

"반유대주의 대응" 나선 동문단체가 주최

이 패널 토론은 미국 대학 내 반유대주의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된 'Alums for Campus Fairness(공정한 캠퍼스를 위한 동문회)'가 주최했다.

이 단체는 미국 각 대학 동문을 중심으로 반유대주의 문제를 추적하고 대응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2023년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확산된 시위

사이버루드 총장이 언급한 반이스라엘·친팔레스타인 시위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미국 주요 대학 캠퍼스에서 본격적으로 확산됐다.

특히 콜롬비아대학교에서는 2024년과 2025년에 걸쳐 대규모 점거 시위와 캠퍼스 내 시위가 이어졌다.

지난 4월에는 NYPD(뉴욕 경찰)가 교정 내 천막촌(encampment)을 해산하며 100여 명을 체포했고,

5월에는 시위대가 도서관을 점거해 "바셸 알아라즈 인민대학(Basel Al-Araj Popular University)"으로 명명하기도 했다. 이후 경찰 진입으로 수십 명이 체포되고, 학생 70여 명이 정학 또는 퇴학 처분을 받았다.

"조직적 선동" 주장에 대학들은 신중

현재 하버드, NYU, UCLA 등 여러 명문대에서도 유사한 반이스라엘 시위가 발생했으며, 일부 학교는 교내 시위를 금지하고 캠퍼스 밖 시위만 허용하는 규정을 도입했다.

시러큐스대 측은 폭스뉴스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