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03 06:49 AM
By 전재희
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 워싱턴에서 또 한 번의 중대한 정치 시험대에 오른다. 화요일(4일) 열리는 주지사 및 지방선거는 유권자들이 트럼프의 정책과 리더십을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가늠할 조기 지표가 될 전망이라고 폭스뉴스(FOX)가 3일 보도했다.
FOX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버지니아와 뉴저지 유권자들은 새로운 주지사를 선출하고, 뉴욕시는 미국 최대 도시의 차기 시장을 결정한다.
뉴욕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 조란 맘다니(Zohran Mamdani)가 '생활비 부담 완화'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한편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민주당 주지사 개빈 뉴섬(Gavin Newsom)의 주도로 새 의회 선거구 재조정 작업이 진행 중이다. 민주당은 텍사스가 공화당에 유리한 방향으로 선거구를 재편한 데 대한 대응 조치라며 5개 지역구 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주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통상정책도 시험대에 오른다.
미국 대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을 근거로 전 세계 주요 교역국에 관세를 부과한 행정명령의 합헌성 여부를 심리한다.
이는 대통령이 비상권한을 이용해 경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권력의 한계를 가늠할 중대한 판례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번 대법원 사건은 미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판결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초 트럼프는 구두 변론에 직접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지난 주말 불참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또 다른 과제는 **연방정부 셧다운(업무정지)**이다.
정부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행정 기능은 두 달째 마비 상태에 빠졌다.
이번 셧다운으로 식량보조(Food Stamps), 건강보험 프로그램, 연방 공무원 급여 지급 등 광범위한 사회복지 서비스가 차질을 빚고 있다.
백악관과 의회는 예산 합의점을 찾기 위해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돌파구는 보이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① 선거를 통한 민심 평가, ② 관세 정책의 법적 정당성 검증, ③ 셧다운 해소를 위한 정치 협상 이라는 세 가지 과제를 동시에 맞닥뜨리고 있다.
정치 분석가들은 "이번 주는 트럼프 행정부의 리더십과 정책 추진력이 동시에 시험받는 시기"라며, "대법원 판결과 선거 결과, 셧다운 협상 모두 향후 트럼프 재선 전략의 향방을 좌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