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06 06:55 AM

낸시 펠로시, 하원의원 불출마 선언...

By 전재희

"샌프란시스코 시민을 대표한 것은 내 인생의 영광" 
38년 의정 활동 마감... "마지막 1년, 감사한 마음으로 봉사하겠다"

미국 정치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인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민주·캘리포니아*이 현 임기 종료 후 재선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다고 폭스뉴스(FOX)가 보도했다.

FOX에 따르면, 펠로시는 6일(목) 공개한 영상 메시지에서 "하원 연단에서 '나는 샌프란시스코 시민을 대표한다'고 말할 수 있었던 것은 내 인생 최대의 영광이었다"며 "나는 여러분의 목소리를 의회에서 대변할 수 있었음을 진심으로 사랑했다"고 말했다.

펠로시 대만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자료화면)

이어 "성 프란치스코의 영혼을 존중하며 '주여, 나를 당신의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라는 우리 도시의 노래를 마음에 새겼다"며 "샌프란시스코 시민들이 가장 먼저 알기를 바란다. 나는 다음 임기 재선에 나서지 않겠다. 감사한 마음으로 남은 1년을 여러분의 대표로서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두 차례 하원의장 지낸 미국 정치의 상징

펠로시는 2007~2011년, 그리고 2019~2023년 두 차례에 걸쳐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하원의장으로 재임했다.

그는 워싱턴 정치권의 대표적인 '권력 실세'로,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정면 충돌로 유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동안 펠로시는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맞섰고, 2020년 국정연설 도중 연설문을 찢는 장면은 상징적인 장면으로 남았다. 이 사건 이후 트럼프는 펠로시를 "미친 낸시(Crazy Nancy)"라 부르며 공격했다.

1987년 첫 당선 이후 38년간 의정 활동

펠로시는 1987년 고(故) 살라 버튼 하원의원의 사망으로 치러진 캘리포니아 5지구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며 의회에 입성했다. 이후 38년간 샌프란시스코를 대표하며 민주당의 핵심 인사로 활동했다.

은퇴설 현실로... 주의원 선거 이후 결정 발표

최근 며칠 동안 펠로시의 은퇴설이 워싱턴 정가에 퍼졌으나, 그의 대변인은 "캘리포니아의 선거구 재조정 관련 주민투표 결과가 나온 뒤 정치적 미래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이 주민투표안, 즉 주민발의안 50(Proposition 50)은 주 내 민주당이 선거구를 재조정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으로, 이번 주 화요일 밤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