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06 07:10 AM

노르웨이 국부펀드 반대속 테슬라 주주들, 머스크의 1조 달러 보상안 운명 결정

By 전재희

이사회 "부결 시 머스크 잃을 수 있다" 경고...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반대 표명

테슬라 주주들이 **일론 머스크(Elon Musk) 최고경영자(CEO)**에게 지급될 1조 달러(약 1,400조 원) 규모의 초대형 보상안을 승인할지 여부를 두고 6일(목) 표결에 나선다.

이번 안건은 기업 역사상 전례 없는 규모의 보상 패키지로, 통과 여부에 따라 머스크의 거취와 테슬라의 향후 경영 방향이 결정될 전망이다.

'테슬라 시가총액 8.5조 달러 달성 시' 최대 12% 추가 지분

지난 9월 제안된 새 보상안에 따르면 머스크는 향후 10년 내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8조5,000억 달러에 도달하고, 운영 목표 달성 시 테슬라 주식의 최대 **12%**를 추가로 받게 된다.

미국 텍사스에 있는 테슬라 매장
(텍사스에 위치한 테슬라 매장. 자료화면)

이는 조건이 모두 충족될 경우 약 1조 달러 상당에 해당한다. 현재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약 1조4,500억 달러, 머스크의 보유 지분은 약 13% 수준이다.

이번 보상안은 2018년 승인된 560억 달러 규모의 기존 보상안이 2024년 1월 델라웨어 법원에서 무효 판결을 받으면서 새로 제안된 것이다. 해당 소송은 아직 진행 중이다.

"머스크 잃을 수도"... 이사회 의장, 주주에 경고

테슬라 이사회 의장 **로빈 덴홈(Robyn Denholm)**은 주주 서한에서 "머스크가 이번 보상안을 통해 계속 테슬라를 이끌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부결 시 머스크가 회사를 떠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론을 테슬라 CEO로 유지하고, 회사를 세계 최고의 자율주행 솔루션 제공자이자 가장 가치 있는 기업으로 이끌기를 원하십니까?"
"공정한 성과 기반 보상체계를 통해 일론의 동기를 유지하지 못한다면, 그의 시간과 재능, 비전 - 그리고 주주들에게 돌아온 탁월한 성과 - 를 잃을 위험이 있습니다."
- 로빈 덴홈, 테슬라 이사회 의장

머스크 역시 최근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주주들이 이번 보상안을 승인해 적절한 수준의 의결권을 유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강력한 영향력을 가지되, 내가 미쳤을 경우 해임될 수 있을 정도의 균형이 필요하다"고 농담 섞인 발언을 했다.

주요 투자자들 반대... "보상 규모 과도하고 위험 완화 부족"

그러나 모든 주주가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Norges Bank Investment Management) - 테슬라의 6번째 외부 대주주 - 는 이번 보상안에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노르웨이 펀드는 성명에서 "머스크의 비전 아래 테슬라가 창출한 성과를 높이 평가하지만, 보상의 총 규모와 희석 위험, '키맨 리스크(핵심 인물 의존 위험)' 완화 부족에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 루이스(Glass Lewis)**와 ISS 또한 주주들에게 "보상안을 거부하라"고 권고했다.

지난해 560억 달러 보상안은 77% 찬성으로 가결

이번 표결은 지난해 진행된 2018년 보상안 재승인 투표의 연장선으로 평가된다. 당시 주주의 약 77%가 찬성표를 던져 머스크의 560억 달러 보상안을 복원시켰지만, 주가 하락으로 실제 가치는 약 440억 달러 수준으로 떨어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