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0 07:12 AM
By 전재희
'오바마케어 보조금' 확약 없이 공화당안에 동참... 진보진영 "참사적 실수" 반발
40일째 이어진 미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가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9일(일) 상원에서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공화당의 개정 셧다운 해제안에 찬성표를 던지면서 셧다운 종료를 향한 첫 관문이 열렸다고 폭스뉴스(FOX)가 보도했다.
FOX에 따르면, 이번 표결은 민주당이 한 달 넘게 고수해 온 '오바마케어 보조금(ACA 세액공제) 연장 보장 없이는 합의 불가' 입장을 사실상 접은 것으로 해석된다.
공화당의 개정 지출안에 찬성한 의원은 총 8명으로, 앵거스 킹(무·메인), 존 페터먼(민·펜실베이니아), 캐서린 코르테스 마스토(민·네바다), 진 샤힌(민·뉴햄프셔), 매기 하산(민·뉴햄프셔), 재키 로젠(민·네바다), 팀 케인(민·버지니아), 그리고 민주당 상원 서열 2위인 딕 더빈(일리노이)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지난 몇 주간 초당적 협상에 참여했던 인물들로, 척 슈머(뉴욕) 민주당 원내대표의 입장과 결별하며 실질적 변화를 이끌었다.
앵거스 킹 상원의원은 "셧다운이 세액공제 연장을 얻어내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공화당이 제시한 단기 예산안(지속결의안·CR)**으로, 정부 운영 예산을 내년 1월 30일까지 연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부 긍정적 요소-휴직 공무원 복직, 체불 임금 보장 등-가 포함됐지만, 민주당이 가장 중시했던 ACA 보조금 연장 조항은 빠졌다.
존 튠(John Thune)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12월 둘째 주까지 ACA 보조금 연장안을 표결에 부치겠다"고 약속했지만, 결과를 보장하지는 않았다.
척 슈머 원내대표는 "이 CR은 의료위기를 해결하지 못한다. 나는 양심상 이 안에 찬성할 수 없다."며 이 합의를 "공화당의 완승"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진보진영은 이번 결정에 거세게 반발했다. 버니 샌더스(무·버몬트) 의원은 "민주당이 이번에 굴복한다면 트럼프에게 권위주의로 향할 면허를 주는 것"이라며 "이는 국가적 비극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공화당은 민주당이 제안한 '1년짜리 ACA 보조금 연장안'을 거부하며, 민주당이 "결국 아무 것도 얻지 못한 채 퇴각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상원 표결은 셧다운 해제의 첫 단계일 뿐이다. 상원은 하원에서 통과된 기존 예산안을 수정해 세부 지출 패키지 3건과 병합한 뒤 다시 표결해야 한다.
법안이 상원을 통과하더라도 하원의 승인과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이 필요하다. 민주당이 남은 절차에서 **절차적 지연전(filibuster)**을 택할 가능성도 있다.
존 호벤(공화·노스다코타) 의원은 "이번 기회를 놓치면 1년짜리 임시 예산으로 또 묶일 것"이라며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공화당은 주말 내내 오바마케어 보조금이 보험사로 흘러들어가는 구조를 비판하며, "국민에게 직접 의료계좌를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민주당 일부는 이에 공감하면서도, 공화당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론 와이든(민·오리건) 의원은 "보험사 개혁 의지가 진짜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