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1 06:33 AM
By 전재희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수개월 만의 최저치로 급락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1일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고평가된 기술주와 단기 미국 금리 인하 기대 약화에 우려하면서 위험자산 전반에서 매도세가 번진 결과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5.5% 떨어져 7개월 만의 최저치인 81,668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은 6% 넘게 하락해 2,661.37달러로 4개월 만의 최저치를 찍었다.
두 토큰은 이번 주에만 약 12% 하락했다.
암호화폐는 종종 위험 선호도(risk appetite)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며, 최근 며칠간 시장 분위기가 얼마나 취약해졌는지를 이번 하락이 보여준다. 고공행진하던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가 급락하고 변동성 지수(VIX)도 급등한 상황과 맞물린다.
"만약 전체 위험 심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면, 상황이 정말, 정말 나빠질 수 있고, 지금 그것이 가장 큰 우려"라고 IG의 시장 분석가 토니 시카모어는 비트코인 하락에 대해 말했다.
시장 조사업체 CoinGecko에 따르면, 지난 6주 동안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에서 약 1.2조 달러가 증발했다.
중국자산관리(CAMC, 3042.HK), 하베스트(3439.HK), 보세라(3008.HK)가 출시한 홍콩 상장 스폿 비트코인 ETF는 금요일 각각 약 7% 하락했다.
비트코인의 최근 급락은 올해 초부터 이어진 강한 랠리 이후 나타났다. 비트코인은 10월 글로벌 규제 완화 분위기에 힘입어 12만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지난달 하루 만에 190억 달러 이상의 포지션이 청산된 '단일일 최대 폭락'의 여파가 시장에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한다.
"그 폭락 이후 시장은 조금 분절되고, 균열되고, 부서진 느낌이 있다"고 시카모어는 말했다.
비트코인은 올해 초 이후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연초 대비 12% 하락한 상태이고, 이더리움은 약 19% 하락했다.
씨티(Citi)의 애널리스트 알렉스 손더스는 비트코인의 8만 달러 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ETF에서의 평균 비트코인 보유 단가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이번 매도세는 올해 암호자산을 대거 매입한 기업들의 주가에도 타격을 줬다. 비트코인을 재무제표에 쌓아두는 '디지털 자산 보유 기업'들이 늘어난 가운데 나타난 역풍이다.
한때 기업 비트코인 매집의 대표 사례였던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의 주가는 이번 주에만 11% 하락했고, 프리마켓 거래에서도 4% 하락하며 1년 만의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JP모건은 이번 주 노트에서 해당 기업이 MSCI 일부 지수에서 제외될 수 있으며, 이는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들의 '강제 매도'를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의 유사 기업 메타플래닛(3350.T)은 6월 고점 대비 약 80% 폭락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는 프리마켓에서 1.9% 하락했고, 한 달 넘게 이어진 최장 하락 연속 기록을 향하고 있다.
채굴기업 **MARA Holdings(MARA)**는 2.4%, **CleanSpark(CLSK)**는 3.6% 하락했다. 윙클보스 형제가 상장한 신규 기업 **제미니(GEMI)**는 상장가 대비 62% 폭락했다.
디지털 자산 리서치 업체 CryptoQuant는 수요일 주간 보고서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비트코인 시장 상황은 2023년 1월 이번 상승 사이클이 시작된 이후 가장 약세적이다. 이번 사이클의 수요 물결 대부분이 이미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