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7 09:30 AM

추수감사절 동료들 위해 '자원 근무' 나선 주방위군, 테러 공격에 중태

By 전재희

백악관 인근에서 벌어진 비열한 매복 총격으로 중태에 빠진 웨스트버지니아 주방위군 대원이, 사건 당일 근무를 스스로 자원한 병사였던 사실이 확인됐다. 그녀는 다른 병사들이 추수감사절을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도록 대신 근무에 나섰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뉴욕포스트(NYP)가 보도했다.

20세 영웅, 사라 벡스트롬... 가슴·머리에 총상

연방검사 지닌 피로(Jeanine Pirro)는 목요일 브리핑에서 부상 병사가 20세 사라 벡스트롬(Sarah Beckstrom)이라고 밝혔다. 벡스트롬은 가슴과 머리에 총상을 입고 현재 극도로 위중한 상태다.

테러공격을 당한 주방위군
(테러공격을 당한 주방위군 )

팸 본디 법무장관은 FOX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다른 병사들이 가족과 함께할 수 있도록 스스로 추수감사절 근무를 맡았습니다. 지금 그 가족들은 병원에서 그녀가 생명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습니다."고 했다.

또 다른 피해자 - 24세 앤드류 울프... 두 사람 모두 임명된 지 24시간도 안 돼 총격

두 번째 부상자는 **24세 앤드류 울프(Andrew Wolfe)**로, 역시 웨스트버지니아 주방위군 소속이다.

피로 연방검사는 "사라와 앤드류 두 사람 모두 임명된 지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워싱턴 D.C. 거리에서 총격을 당했습니다."고 밝혔다.

두 병사 모두 이미 수술을 받았으며 상태는 여전히 중태다.

총격범은 아프간 난민 출신... '매복 공격' 후 제압

용의자는 **라흐마눌라 라칸왈(Rahmanullah Lakanwal·29)**로, 바이든 행정부의 2021년 아프간 철수 혼란 속에서 미국에 입국한 난민 출신이다.

라칸왈은 퍼라것 웨스트(Farragut West) 메트로 인근에서 모퉁이에 숨어 있다가 병사 두 명에게 매복 공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던 다른 병사들이 대응 사격에 나서 그를 제압했다.

당국은 이번 사건을 표적 테러 공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다.

"만약 한 명이라도 사망하면, 살인 1급입니다"

피로 연방검사는 "두 병사는 최고의 의료 조치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매우 위태롭습니다."며 "한 명이라도 사망한다면 - 제발 그런 일이 없기를 바라지만 - 이 사건은 살인 1급입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남겼다. 

그녀는 추수감사절을 맞아 온 나라가 가족과 손을 잡고 기도하는 날이라며, "두 젊은 병사가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달라"고 호소했다.

총격범, 미 특수부대 지원한 전 아프간군... 올해 망명 승인

라칸왈은 아프간군으로 복무하며 미 특수부대 지원 임무를 수행했던 이력이 있으며, 2024년 12월 망명을 신청해 2025년 4월 승인받았다고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가 전했다.

그는 미국에서 범죄 기록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전쟁터 같은 혼란'... 병사들은 쓰러진 채 이송돼

사건 직후 촬영된 영상에는 병사들이 피를 흘린 채 응급대원들에게 이송되는 모습, 경찰이 용의자를 땅에 눕혀 제압하는 장면 등이 생생히 담겼다.

백악관에서 불과 몇 블록 떨어진 거리에서 발생한 총격에 시민들은 충격을 받았다.

공화당 "우려하던 사태 벌어졌다"... 난민 심사 비판 고조

사건 이후 공화당 의원들과 보수진영은 "바이든 행정부의 난민 심사 실패가 결국 이런 사태를 불렀다" 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해당 난민 프로그램을 "완전한 재앙(disaster)" 이라고 규정했다.

미국은 두 젊은 영웅의 생존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사라 벡스트롬과 앤드류 울프는 생사의 기로에 있고, 그들의 가족은 병원에서 절망과 희망이 뒤섞인 추수감사절을 보내고 있다.

벡스트롬이 했던 선택- 다른 이를 위해 자신을 내놓은 선택 -은 미국 전역에서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