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7 09:05 AM

미 동북부 겨울 폭풍 강타...수천 편 항공편 지연·취소

By 전재희

미국 동북부 지역에 눈과 얼음이 뒤섞인 겨울 폭풍이 몰아치면서 연말 연휴 이후 주말 항공 교통이 큰 혼란에 빠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27일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뉴욕과 뉴저지는 기상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수천 편의 항공편이 지연되거나 취소됐다.

New York와 New Jersey 당국은 도로 상황이 극도로 위험하다며 주민들에게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폭풍은 토요일 오전 들어 점차 약화됐지만, 여파는 계속됐다.

"가장 많은 눈, 2022년 이후 처음"

뉴욕 주지사 Kathy Hochul은 성명을 통해 "뉴욕 주민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폭풍이 완전히 지나갈 때까지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밝혔다.

JFK 공항
(JFK 공항. aol)

미 국립기상청(NWS) 기상예보센터의 밥 오라벡 예보관에 따르면, 토요일 이른 시간까지 뉴욕주 중부 시러큐스에서 롱아일랜드에 이르는 지역과 코네티컷 일대에는 15~25cm(6~10인치)의 적설이 기록됐다.

뉴욕시는 밤사이 5~10cm(2~4인치)의 눈이 내렸으며, 센트럴파크에서는 4.3인치가 측정돼 2022년 이후 가장 많은 적설량을 보였다.

오라벡은 "가장 강한 눈은 이미 지나갔다"며 "오전에는 약한 눈발만 남아 있고 오후에는 점차 잦아들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편 대혼란

하지만 여행객들의 불편은 컸다. 항공편 추적 사이트 FlightAware에 따르면 토요일 오전 기준 미국 국내선 항공편 1만4,400편 이상이 취소되거나 지연됐다. 지연과 취소는 John F. Kennedy International Airport, LaGuardia Airport, Newark Liberty International Airport 등 뉴욕 일대 주요 공항에 집중됐다.

미국을 오가는 국제선 항공편도 약 2,100편이 취소됐다.

American Airlines, United Airlines, JetBlue Airways는 기상 악화로 영향을 받는 승객들을 위해 항공권 변경 수수료를 면제한다고 밝혔다.

도로 통제·추가 경보

펜실베이니아와 매사추세츠 대부분 지역에는 결빙 폭풍 경보와 겨울기상 주의보가 내려졌다. 뉴저지와 펜실베이니아는 주요 고속도로를 포함한 일부 도로에서 상업용 차량 운행을 제한했다.

뉴저지 부지사 권한대행 Tahesha Way는 "이번 폭풍은 매우 위험한 도로 상황을 초래하고 연휴 여행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도로 정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이동을 피해 달라"고 말했다.

여파 지속

폭설의 고비는 넘겼지만, 당국은 결빙과 잔설로 인한 사고 위험이 남아 있다며 경계를 늦추지 말 것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연휴 이후 이동이 많은 주말인 만큼, 항공·도로 교통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