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02 07:51 AM

테슬라, 2년 연속 판매감소로 BYD에 1위 내줘

By 전재희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2년 연속 차량 판매 감소를 기록하며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 자리를 중국의 BYD에 내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 종료와 유럽 시장 수요 둔화가 직격탄이 됐다.

2년 연속 판매 감소...BYD에 1위 내줘

테슬라는 2025년 연간 차량 인도 대수가 전년 대비 9% 감소한 164만 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4년 179만 대에서 크게 줄어든 수치다. 특히 4분기 인도량은 41만8,227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하며 시장 예상치(42만2,850대)를 밑돌았다.

미국 텍사스에 있는 테슬라 매장
(테슬라 매장. 자료화면)

반면 BYD는 지난해 순수 배터리 전기차(BEV) 판매량이 226만 대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BYD는 미국 시장에는 차량을 판매하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판매 규모에서 테슬라를 앞지르며 선두에 올랐다.

보조금 종료와 수요 둔화의 이중 압박

테슬라의 판매 부진은 변화된 시장 환경과 맞물려 있다. 미국에서 최대 7,500달러에 달하던 전기차 세액공제가 종료되면서, 3분기에는 '막차 수요'로 일시적 판매 증가가 있었지만 4분기에는 추가 인센티브가 사라졌다. 여기에 유럽 시장에서의 수요 둔화가 겹치며 글로벌 판매가 타격을 받았다.

실제로 프랑스에서 테슬라는 2025년 2만5,477대를 등록해 전년 대비 37% 감소했다. 유럽 전체 기준으로도 2025년 1~11월 등록 대수는 전년 대비 3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자동차 의존 여전...미래 사업은 '개발 중'

테슬라는 로보틱스와 자율주행으로 사업 축을 전환하겠다는 구상을 내세우고 있지만, 아직까지 매출의 약 4분의 3은 자동차 판매에서 발생하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와 운전대가 없는 자율주행 차량 '사이버캡(Cybercab)'은 상용화 단계에 이르지 못한 상태다.

회사는 지난해 10월 수요 회복을 위해 모델3 세단과 모델Y SUV의 저가형 트림을 출시했지만, 분기 초 미국 판매 감소 흐름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다만 에너지 사업 부문은 연간 49% 성장하며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로보택시 실험과 '지속 가능한 풍요' 비전

테슬라는 지난해 12월 텍사스 오스틴에서 완전 자율주행 로보택시 시험 운행을 시작했으며, 캘리포니아 베이 지역에서는 운전자가 탑승한 형태의 차량 호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회사는 향후 애리조나, 네바다, 플로리다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Elon Musk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말까지 미국 도로에 수십만 대의 완전 자율주행 테슬라 차량이 운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전용 자율주행 차량인 사이버캡의 양산도 올해 시작할 계획이다.

테슬라는 최근 공개한 마스터플랜에서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에너지 저장을 통해 희소성을 제거하는 '지속 가능한 풍요(sustainable abundance)'를 차세대 성장 목표로 제시했다.

주가와 향후 일정

테슬라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장 초반 0.5% 상승했다. 회사는 오는 1월 28일 4분기 전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전기차 수요 둔화 국면 속에서 테슬라가 자동차 중심 사업에서 미래 기술 중심 기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