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04 08:11 AM
By 전재희
"우리가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을 만들었다"
베네수엘라가 세계 최대 규모의 확인 매장 석유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정치적 불안으로 생산이 제한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두로 체포 이후 미국 에너지 기업들의 베네수엘라 복귀를 공식화했다고 폭스뉴스(FOX)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팜비치의 마러라고(Mar-a-Lago)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베네수엘라의 사회주의 정권이 미국이 구축한 석유 산업을 강제로 국유화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의 인재와 추진력, 기술로 베네수엘라의 석유 산업을 만들었다. 그런데 사회주의 정권이 그것을 우리에게서 훔쳐 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베네수엘라는 미국의 석유와 자산, 플랫폼을 일방적으로 몰수해 팔아넘겼고, 그로 인해 우리는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그들은 우리의 모든 재산을 가져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미국 대형 석유 기업들이 베네수엘라에 재진출해 노후화된 석유 인프라를 복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거대 석유 회사들이 들어가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완전히 망가진 석유 인프라를 고치고, 베네수엘라 국민을 위해 수익을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는 과거 미국 에너지 기업들의 주요 투자처였으나,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시절 시작된 국유화 정책으로 서방 석유기업들을 사실상 축출했다. 마두로는 2024년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고 주장했지만, 미국과 국제사회는 야권 후보 에드문도 곤살레스의 승리가 도둑맞았다고 보고 있다.
미국 기업 가운데 현재 베네수엘라에 남아 있는 곳은 **Chevron**이 사실상 유일하다. 셰브론은 국영 석유회사 **Petróleos de Venezuela, S.A.(PDVSA)**가 주도하는 합작 사업에서 소수 지분 파트너로 운영을 이어오고 있다.
셰브론 대변인은 FOX에 "직원들의 안전과 자산의 무결성에 집중하고 있으며, 모든 관련 법과 규정을 준수하며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회사는 베네수엘라의 전반적인 안보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베네수엘라는 약 3,000억 배럴의 확인 매장량을 보유해 전 세계 석유의 약 20%를 차지한다. 이는 미국 매장량의 거의 네 배에 달한다. 국토 면적은 캘리포니아주의 두 배 규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혼란, 제재, 인프라 붕괴, 만성적 투자 부족으로 인해 생산 능력은 크게 제한돼 있다. 이는 이란, 리비아 등 자원은 풍부하지만 불안정으로 생산이 막힌 국가들과 유사한 구조다.
이란·러시아·중국 등도 베네수엘라 석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 트럼프는, 미국이 베네수엘라 원유를 관리하며 다양한 국가에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베네수엘라 석유가 **막대한 잠재력과 동시에 정치적 리스크를 안고 있는 '보상과 역설의 자산'**이라며, 생산 정상화를 위해서는 수십억 달러의 투자와 장기간의 정치적 안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마두로 체포 이후, 베네수엘라 석유는 다시 한 번 지정학적 권력과 에너지 패권의 중심 무대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