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07 11:10 PM

미니애폴리스 ICE 총격 사망 사건, '살인이냐 정당방위냐'로 격화되는 공방

By 전재희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총격 사망 사건은 이제 '과잉 공권력에 의한 살인인가, 생명을 지키기 위한 정당방위인가'라는 본질적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최근 현장 인근에서 촬영된 새로운 영상이 공개되면서, 여론과 논쟁의 무게중심이 점차 정당방위 주장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사건의 핵심: ICE 단속 중 발생한 총격

사건은 1월 7일(수) 남부 미니애폴리스에서 진행된 ICE 단속 작전 도중 발생했다. 국토안보부(DHS)는 요원들이 체포 작전을 수행하던 중, 현장에 있던 르네 니콜 굿(Renée Nicole Good·37)이 차량으로 요원들의 움직임을 반복적으로 막았고, 하차 명령에도 불응한 채 차량을 전진시켜 요원을 들이받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 ICE 요원이 생명의 위협을 느껴 발포했고, 굿은 총격 직후 사망했다. 총격에 가담한 요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사건은 현재 연방·주 차원의 수사가 동시에 진행 중이다.  

시의회 "살인 사건"... 연방정부 "명백한 정당방위"

Minneapolis City Council은 사건 직후 공동 성명을 통해 굿을 "우리 공동체의 일원"으로 규정하며, ICE의 도시 철수를 요구했다. 시의회는 "우리 도시에서 누군가를 사망에 이르게 한 행위는 체포·수사·기소의 대상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사실상 '살인'이라는 프레임을 제기했다.

미니아폴리스 ICE 총격사건
(미니아폴리스 ICE 요원의 총격사건. 영상 캡쳐 )

반면 연방정부는 강경하게 반박하고 있다. DHS와 ICE는 일관되게 "요원이 차량 공격을 받는 상황에서 생명을 지키기 위한 발포였다"며 정당방위임을 강조하고 있다.

크리스티 놈 "차량 무기화... 국내 테러 성격"

Kristi Noem 국토안보부 장관은 사건 당일 밤 직접 나서 굿이 차량을 "무기화(weaponize)"했다고 밝혔다. 노엠 장관은 굿의 차량이 실제로 요원 한 명을 들이받았고, 해당 요원이 병원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사건을 "예방 가능했지만, 법 집행을 방해하고 차량을 이용해 요원을 공격한 결과"라고 규정하며, 최근 연방 요원을 겨냥한 차량 돌진 사건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사실상 국내 테러 양상의 폭력"이라고까지 표현했다.

트럼프 "연방 요원은 보호받아야 한다"

Donald Trump 대통령 역시 사건 이후 참모진과의 논의에서 연방 요원 보호 원칙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법적인 법 집행 과정에서 요원들이 생명의 위협을 받는다면, 정부는 그들을 끝까지 지킬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일부 지방정부와 정치인들이 ICE 단속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것이 "현장 요원들의 위험을 키운다"며, 법 집행 방해 행위는 어떠한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새 영상 공개 이후 달라진 분위기

논쟁의 흐름에 변화를 가져온 것은 사건 직전과 발포 순간 전후가 담긴 새로운 영상이다. 이 영상에는 굿의 차량이 눈길에 고립된 ICE 차량 주변을 오가며 반복적으로 요원들을 가로막는 장면, 요원들이 차량에서 내리라고 손짓하며 고함치는 모습, 그리고 차량이 다시 전진하는 장면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수사기관의 공식 감정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일부 법 집행 전문가와 전직 검사들은 해당 영상이 "요원이 실제로 물리적 위협을 받았다는 연방정부의 주장에 상당한 신빙성을 부여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초기에는 '과잉 대응'에 무게를 두던 일부 여론도 점차 정당방위 가능성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이동하는 분위기다.

바디캠 부재, 논쟁의 불씨는 여전

다만 논란이 완전히 가라앉지는 않을 전망이다. ICE 요원들이 당시 바디캠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발포 직전의 정확한 상황을 둘러싼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시 당국과 시민단체는 "결정적 순간을 명확히 보여줄 공식 영상이 없다"며 독립적이고 투명한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정치·사회적 갈등의 상징적 사건

이번 사건은 단순한 총격 사건을 넘어,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 단속 정책과 이를 거부하는 대도시 간의 구조적 갈등을 상징하는 사례로 떠올랐다.
수사 결과와 추가 영상 공개에 따라 '살인'과 '정당방위' 중 어느 판단이 법적으로 확정될지, 그리고 그 결론이 미국 사회의 연방-지방 관계, 이민 정책 논쟁에 어떤 파장을 남길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