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10 11:47 AM
By 전재희
연방 국토안보부 주장 사실로 확인... 수사 정당성 논란 속 지역사회 파장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발생한 연방 이민 단속 과정의 총격 사건과 관련해, 포틀랜드 경찰청장이 공개 석상에서 눈물을 보이며 연방 당국의 주장이 사실이었음을 인정했다고 폭스뉴스(FOX)가 10일 보도했다.
FOX에 따르면, Bob Day 포틀랜드 경찰청장은 10일 기자회견에서, 미 세관국경보호국(CBP) 요원이 발포해 부상을 입은 불법체류자 2명이 베네수엘라 기반 범죄 조직 트렌 데 아라과(Tren de Aragua, TdA)와 연계돼 있다는 Department of Homeland Security(DHS)의 발표를 공식 확인했다.
데이 청장은 "두 인물 모두 TdA와 관련된 연계성이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하며 말을 멈춘 뒤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훔쳤다.
"차량을 무기로 사용"... 연방요원 정당방위 주장
DHS에 따르면, 총격을 당한 인물은 루이스 다비드 니코 몬카다와 요를레니스 베차베스 삼브라노-콘트레라스로, 모두 베네수엘라 국적의 불법체류 범죄 용의자다. 사건 당시 몬카다는 차량 운전자로서 연방 요원들을 향해 차량을 돌진시키는 등 '차량을 무기화'하려 했고, 이에 한 CBP 요원이 자기방어 차원에서 발포했다는 것이 연방 당국의 설명이다.
데이 청장은 이 같은 범죄조직 연계 사실을 처음엔 공개하는 데 주저했다고 밝혔다. 그는 "법 집행 과정에서의 역사적인 '피해자 책임 전가(victim blaming)' 문제를 의식했다"며, 특히 라티노 커뮤니티를 향해 직접 발언했다.
"여러분의 두려움과 분노를 이해하려 노력해 왔다. 이 정보는 어제 벌어진 일의 어떤 행동도 정당화하거나 옹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수사는 계속... "투명성 차원의 공개"
포틀랜드 경찰은 이번 정보 공개가 총격을 정당화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사실과 법치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기 위한 투명성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데이 청장은 "우리는 사실에 기반한 신뢰받는 경찰 조직으로 남아야 한다"고 말했다.
두 용의자는 현재 병원에서 안정적인 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연방 법 집행기관의 구금 하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DHS는 사건 초기 일부 보도에서 두 사람이 부부라는 주장이 제기된 데 대해 "역겨운 거짓말"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DHS는 몬카다가 조직 연계자이며, 삼브라노-콘트레라스는 TdA와 연계된 성매매 조직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연방·지방 갈등 재점화
이번 사건은 포틀랜드 시 당국과 연방 이민당국 간의 갈등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데이 청장은 과거부터 포틀랜드 경찰은 이민 단속에는 협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으며, 시위 발생 시 주변 지역의 치안만 담당한다고 설명해 왔다.
반면 지역 ICE 책임자는 연방 시설이 수십 차례 폭력 사태에 노출됐음에도 시 경찰이 소극적으로 대응해 왔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번 총격 사건과 경찰청장의 발언은 연방 요원에 대한 공격 증가, 이민 단속을 둘러싼 정치적 수사, 그리고 지역사회 신뢰 문제를 둘러싼 논쟁을 더욱 격화시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