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13 07:31 AM

트럼프, 이란과 회담중단 알리며 "시위를 멈추지 말라"촉구

By 전재희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역에서 확산 중인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이란 시민들에게 공개적으로 시위 지속을 촉구하고, 이란 정부 인사들과의 모든 공식 접촉을 중단하겠다고 13일(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선언했다.

발언 수위와 표현 강도가 과거 어느 때보다 직설적이어서, 미·이란 관계가 또 한 번 중대한 분수령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계속 시위하라...기관을 장악하라"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린 글에서 "이란의 애국자들이여, 시위를 멈추지 말라. 당신들의 기관을 장악하라"고 밝혔다. 그는 또 "살인자들과 학대자들의 이름을 기록해 두라. 그들은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이란 시위 독려
(트럼프 대통령, 이란과의 회담 중단과 시위를 독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시위대에 대한 무분별한 살해가 중단될 때까지 모든 이란 정부 관계자들과의 회의를 취소했다"며 "도움은 이미 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게시글 말미에는 'MIGA(Make Iran Great Again)'라는 구호와 함께 대통령 직함을 직접 명시했다.

미·이란 외교 채널 전면 중단 선언

이번 발언은 이란 내 시위 진압 과정에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회의 취소"를 공개적으로 선언함에 따라, 미국과 이란 정부 간의 외교 채널은 사실상 전면 동결 상태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 행정부는 최근 이란을 둘러싼 제재 강화, 관세 경고, 외교적 압박을 연쇄적으로 시사해 왔으며, 이번 발언은 그러한 강경 기조의 정점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정권 교체 메시지 논란

트럼프 대통령의 "기관을 장악하라"는 표현은 단순한 인권 비판을 넘어, 사실상 체제 전환을 부추기는 메시지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이에 따라 국제법상 내정 불간섭 원칙을 둘러싼 논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이란 시위대의 사기를 고무하는 동시에, 이란 당국의 강경 대응을 자극할 위험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과거에도 미국 대통령의 공개적 지지 발언이 현지 정권의 '외부 개입 프레임'을 강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진 사례가 있다는 것이다.

중동 정세 긴장 고조

이번 메시지는 핵 문제, 제재, 역내 안보를 둘러싼 미·이란 갈등이 다시 급격히 고조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어떤 형태의 "도움"을 의미했는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외교·경제·정보 차원의 추가 조치가 뒤따를 가능성이 거론된다.

국제사회는 트럼프 대통령의 초강경 발언이 이란 내부 정세와 중동 전반의 불안정성을 한층 증폭시킬지, 아니면 이란 정부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 작용할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