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13 07:41 AM
By 전재희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며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치인 2%를 여전히 웃도는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가 일부 포착됐지만, 고금리 부담과 생활비 압박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폭스뉴스(FOX)가 13일 보도했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6% 상승해, 각각 예상치(0.3%, 2.7%)를 밑돌았다. 시장에서는 물가 압력이 완만하게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면서도, 여전히 목표 수준을 웃도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세부 항목을 보면 식료품 가격은 12월 한 달 동안 0.7% 상승했고, 전년 대비로는 3.1% 올랐다. 가정 내 식료품 가격은 1년 전보다 2.4%, 외식 물가는 4.1% 상승해 가계 체감 물가 부담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육류·가금류·어류 가격은 전년 대비 6.9% 상승한 반면, 조류 인플루엔자 여파가 완화되면서 달걀 가격은 8.2% 하락했다.
주거비 역시 물가 상승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됐다. 주거비 지수는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3.2% 상승했으며, BLS는 "주거비 상승이 12월 CPI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임차인 보험료와 주택 보험료는 한 달 새 1% 오르며, 연간 상승률은 8.2%에 달했다.
에너지 가격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3% 상승했다. 휘발유 가격은 한 달 기준 0.4% 하락했고, 전년 대비로는 3.4% 낮아졌지만, 전기요금은 연간 기준 6.7% 상승해 가계 부담을 키웠다.
교통 서비스 비용은 12월에 0.5% 상승했으며, 연간 상승률은 1.5%였다. 자동차 정비·유지비는 전월 대비 0.5%, 전년 대비 4.9% 올랐고, 차량 수리비는 한 달 기준 3.7% 하락했지만 연간으로는 6.2% 상승했다.
이번 물가 지표는 미 연방준비제도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하 시점을 저울질하는 가운데 발표됐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다소 완만하게 나타나면서 조기 금리 인하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여전히 2% 목표를 크게 웃도는 상황은 정책 결정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초부터 12월 중순까지 이어진 43일간의 정부 셧다운으로 CPI 데이터 수집과 산출 과정이 일부 차질을 빚은 점도 변수로 지적된다. 경제학자들은 데이터 공백을 보완하기 위해 적용된 '이월 추정 방식'이 오는 4월까지 CPI 상승률에 하방 편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분명히 고점에서는 내려왔지만, 생활 필수 비용을 중심으로 한 가격 압박은 여전히 강하다"며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서기까지는 추가적인 물가 안정 신호가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