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15 07:22 AM
By 전재희
이란 보안당국이 전국적으로 대규모 강경 진압에 나서면서 일부 도시에서는 거리 시위가 사실상 중단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주민들은 며칠간의 격렬한 충돌 이후 "기이할 정도의 정적"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정부의 전면적인 인터넷 차단으로 시위 규모와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란 정부는 경찰과 병력을 대거 투입하고 통신을 차단해,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최대의 체제 위협으로 평가되는 항의 시위를 억누르고 있다. 시위 참가자와 주민들 사이에서는 외출 자체를 두려워하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백악관에서 "이란에서의 살해가 중단됐다"고 말하며, 즉각적인 군사 행동 가능성을 낮추는 듯한 발언을 내놨다. 다만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덧붙여 여지를 남겼다.
인권단체 'Human Rights Activists in Iran'에 따르면, 13일부터 신규 시위 발생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이는 심각한 통신 차단의 영향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단체는 이번 사태로 최소 2,600명 이상이 사망하고 1만8,000명 넘게 체포됐다고 집계했다. 유럽과 중동의 외교 당국자들도 최근 시위 활동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전했다.
국제위기그룹(International Crisis Group)의 이란 담당 분석가 **알리 바에즈**는 "전례 없는 강경 진압이 공포 효과를 만들어냈다"며 "정권이 철권을 휘두르면서 시위대에 냉각 효과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 사법부 수장은 국영 TV를 통해 반정부 시위자들에 대한 신속한 재판과 처벌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시적 침묵일 뿐, 근본적인 분노는 해소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바에즈는 "첫 번째 국면이 끝났다고 해도 다음 국면은 곧 도래할 것"이라며 "정권은 정당한 불만을 해결할 능력도 의지도 없다"고 말했다.
수도 테헤란의 한 주민은 1월 8일 대규모 시위가 시작됐을 당시 수백 명이 거리로 나와 보안군과 대치했다고 전했다. 초기에는 최루탄과 비살상탄이 사용됐지만, 이후 실탄 사격으로 충돌이 격화되며 사상자가 급증했다.
그는 "월요일이 되자 마치 우리가 겪은 일과 희생 규모를 깨달은 듯 도시가 조용해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경찰 검문도 줄고 시위도 뜸해졌지만, 이 평온이 오래갈 것 같지는 않다"며 "상황은 여전히 매우 불안정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