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20 06:53 AM
By 전재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다보스포럼 참석을 앞두고 그린란드에 대한 미국의 통제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유럽과의 긴장을 한층 고조시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연이어 올린 소셜미디어 게시물에서 "평화를 보장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뿐"이라며 그린란드에 대한 미국의 개입·지배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 같은 발언은 유럽 각국의 반발을 불러왔고, 미·유럽 간 외교적 공방이 공개적으로 오가는 계기가 됐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문제를 둘러싸고 유럽의 반대 입장을 꺾기 위해 관세 부과를 거론하며 압박 수위를 높여온 가운데 나왔다.
이 이슈는 이번 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의 주요 화두 중 하나로 부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보스 도착에 앞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인 마르크 뤼터와 "아주 좋은 통화"를 했다며, 그린란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회동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 직후 금융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미국 증시는 개장과 동시에 급락했고,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며 금과 은 가격은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S&P500 지수는 각각 1.4% 하락했으며, 나스닥 지수는 1.8%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통령 JD 밴스, 국무장관 마코 루비오와 함께 그린란드에 성조기를 꽂는 합성 이미지를 게시해 논란을 키웠다. 유럽 외교가에서는 이를 주권 침해를 상징적으로 드러낸 행위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다보스 현장에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미국에 맞서 대응 수위를 높이는 것이 각국이 할 수 있는 최악의 선택"이라며 자제를 촉구했다. 그는 미·EU 무역 합의가 결국 진행될 것이라는 낙관론도 내놨다.
반면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은 그린란드의 주권은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역시 연설에서 "관세를 영토 주권 문제에 대한 지렛대로 사용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다보스 행보를 계기로 그린란드 문제는 단순한 외교적 수사를 넘어 미·유럽 관계, 글로벌 무역, 금융시장 변동성까지 흔드는 핵심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관련 논쟁이 어디까지 확산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