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27 08:26 AM
By 전재희
미국 최대 자동차 제조사인 제너럴모터스(GM)가 시장 기대를 웃도는 조정 실적을 발표하며 배당을 20% 인상하고 최대 60억달러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고 월스트리티저널(WSJ)이 26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GM는 2025년 4분기에 전기차(EV) 사업과 관련한 대규모 손상차손 영향으로 33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조정 영업이익은 월가 전망을 상회했다.
GM의 4분기 조정 영업이익은 28억달러로, 시장 예상치(27억5천만달러)를 웃돌았다. EV 사업 축소와 기타 항목과 관련된 72억달러의 손상차손과 특별 비용을 제외한 수치다.
회사는 2026년 조정 이익 전망을 130억~150억달러로 제시했으며, 이는 기존 시장 전망치(137억달러) 범위 안에 있다. 실적 발표 이후 GM 주가는 장 초반 6% 이상 상승했다.
이번 실적은 관세 환경 변화와 EV 전략 수정이라는 이중 압박 속에서 나온 결과다. GM는 2025년 미국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며 조정 기준 세전 이익 127억달러를 기록했지만,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 발표 이전 회사가 제시했던 목표보다 약 20억달러 낮은 수준이다.
GM는 경쟁사인 포드자동차와 함께 친환경차 판매 의무를 강화했던 규제 기조가 완화되자, 수익성이 높은 가솔린 트럭과 SUV 생산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다. 그 결과 EV 부문에서의 손실 축소가 주요 과제로 부상했다.
GM는 지난해 말부터 EV 전략 축소에 따른 손상차손을 잇달아 발표해 왔으며, 누적 규모는 76억달러에 이른다. 포드는 EV 관련 손상차손이 195억달러에 달한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전기차 전환 의지를 유지하고 있지만, 기존에 제시했던 2035년 전면 전기차 전환 목표는 현실적으로 조정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최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자동차 기자 행사에서 "보다 현실적인 접근을 할 것"이라며 "시간이 걸리겠지만 결국 전환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GM는 2026년 EV 판매량이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고 밝히며, 이에 따라 EV 부문 손실이 최대 15억달러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는 EV 사업의 구체적인 손실 규모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관세는 여전히 주요 리스크다. GM는 2026년 관세 비용이 30억~4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지난해 4월부터 시행된 점을 감안할 때 전년보다 부담이 커진 것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한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다시 25%로 인상하겠다고 밝히면서 GM의 부담은 커지고 있다. GM는 한국에서 쉐보레 트랙스 등 미국 내 엔트리급 차량을 생산하고 있어, 한국산 관세는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GM는 주주환원 확대와 비용 통제를 병행하며, 관세와 전기차 전환이라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수익성 방어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