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27 09:56 PM
By 전재희
월가선 '약달러 용인' 시그널로 해석...통화정책·재정 우려 겹쳐
미국 달러화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추가 하락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달러 약세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월가에서는 그가 약달러를 용인하거나 선호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확산됐다.
27일(화) WSJ 달러인덱스(Dollar Index)는 전장 대비 1.1% 하락해 2022년 4월 이후 최저 종가를 기록했다. 달러는 4거래일 연속 떨어지며 누적 하락률이 2.6%에 달했다.
하루 기준으로는 지난해 4월 관세 혼란기 이후 최대 낙폭이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인수 구상으로 촉발된 외교적 긴장도 달러에 부담을 줬다고 본다. 동맹국과의 마찰이 커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 국채 등 미국 자산을 매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여기에 미 재무부가 최근 이례적으로 달러-엔 시장 거래 가능성을 점검한 점도 주목을 받았다. **U.S. Treasury Department**가 **Federal Reserve Bank of New York**을 통해 은행들에 환율 조건을 문의하자, 엔화 강세(달러 약세)를 유도하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퍼졌다.
또한 차기 연준 의장이 저금리를 선호할 가능성, 중앙은행 독립성에 대한 트럼프의 압박 발언, 높은 재정적자 등도 달러 약세 요인으로 꼽힌다.
아이오와에서 기자 질문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달러 가치가 너무 떨어졌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훌륭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가 하고 있는 비즈니스를 보라"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수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약달러를 마다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읽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공식적으로 약달러 정책을 부인해 왔지만, 스펙트라 마켓의 브렌트 도널리는 "이번 발언이 시장의 기존 서사를 사실상 확인해줬다"고 평가했다.
달러 약세의 반대편에서 주요 통화는 강세를 보였다. 유로화는 트럼프 취임 이후 달러 대비 약 16% 상승했고, 스위스 프랑과 멕시코 페소는 각각 19% 이상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중국과 일본이 통화를 계속 평가절하해 경쟁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언급하며 엔화·위안화 문제를 다시 거론했다.
시장에서는 달러가 여전히 역사적으로 강한 수준이지만, 미국의 '예외적 강세'가 약화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