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28 08:40 AM

트럼프, 이란에 "핵 합의 없으면 다음 공격은 훨씬 더 강력할 것"

By 전재희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28일 이란에 대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는 합의에 나서지 않을 경우 미국의 다음 군사 공격은 "훨씬 더 파괴적일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8일 보도했다 .

로이터에 따르면, 이에 대해 이란은 만약 공격이 현실화될 경우 "전례 없는 수준으로 맞서 싸울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이 신속히 협상 테이블로 나와 공정하고 균형 잡힌 합의, 즉 '핵무기 없는' 합의를 체결하기를 바란다"며 "시간이 거의 남지 않았다. 지금이 결정적인 순간"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 자료화면)

그는 자신의 첫 임기 중이던 2018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서 미국을 탈퇴시킨 전력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경고와 관련해 "지난해 6월 이란에 보낸 마지막 경고 이후 실제 군사 타격이 뒤따랐다"며 "다음 공격은 훨씬 더 심각할 것이다.

그런 상황이 다시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의 "대규모 해군 전력(armada)"이 이란을 향해 이동 중이라고 재차 언급했다.

이에 대해 이란의 유엔 주재 대표부는 즉각 반박 성명을 냈다. 대표부는 엑스(X)를 통해 "미국이 과거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에 뛰어들어 7조 달러 이상을 낭비했고, 7천 명이 넘는 미군 병력을 잃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해 비판했다.

이어 "이란은 상호 존중과 공동의 이익에 기반한 대화에는 준비돼 있다. 그러나 압박을 받는다면,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스스로를 방어하고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외무장관 아바스 아라그치(Abbas Araqchi)는 최근 며칠간 미국의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Steve Witkoff)와 접촉하거나 협상을 요청한 사실이 없다고 이란 국영 언론을 통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USS Abraham Lincoln)을 기함으로 한 미 해군 전력이 이란 인근으로 접근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미국 관리들은 이 항모 전단과 지원 함정들이 이미 중동 지역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해당 전력은 최근 이란 전역에서 발생한 반정부 시위에 대한 강경 진압 이후 미·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지난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이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란에서는 경제난과 정치적 억압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졌고, 이에 대한 정부의 유혈 진압이 국제사회의 우려를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당국이 시위대를 계속 살해할 경우 개입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경고해 왔다. 다만 최근 들어 대규모 시위는 다소 잦아든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의 주요 핵 시설을 공습한 이후,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재개할 경우 미국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는 핵 문제를 둘러싼 미·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다시 한 번 최고조로 치닫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