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29 07:27 AM

테슬라, 머스크의 xAI에 20억달러 투자...'사이버캡' 올해 생산 재확인

By 전재희

미국 전기차 업체 Tesla가 최고경영자(CEO) Elon Musk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에 2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테슬라는 동시에 무인 로보택시 '사이버캡(Cybercab)'의 생산이 올해 시작될 예정이라고 재확인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8일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번 투자가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와 로보택시 사업 확대를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기차 제조사에서 AI 기업으로 전환하려는 머스크의 구상을 가속화하는 조치로, 약 1조5천억달러에 달하는 테슬라의 기업가치를 정당화하는 핵심 전략으로 평가된다.

미국 텍사스에 있는 테슬라 매장
(테슬라. 자료화면)

최근 잦은 목표 미달로 흔들렸던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도 사이버캡 생산 일정의 재확인은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규모 설비 투자 불가피...자본지출 200억달러 넘어

다만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세미 트럭, 로드스터 스포츠카까지 병행 추진하면서 설비 투자 부담은 급증할 전망이다. 바이바브 타네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자본지출이 20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2025년(85억달러)의 두 배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발표 직후 테슬라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3.5% 상승했으나, 투자 확대 소식 이후 상승폭을 줄여 1.8% 오름세로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자동차 판매 회복 이전에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로보택시에서 발생할 잠재 수익을 선반영해야 하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투자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의 토머스 몬테이로 애널리스트는 "이제 중요한 선행지표는 인도량이 아니라 출시·확산 지표"라고 말했다.

로보택시 일정, 또다시 시험대

머스크는 올해 말까지 미국의 25~50% 지역에서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그는 앞서 2025년 말까지 미국 인구의 절반에 로보택시를 보급하겠다고 했다가, 이후 상위 8~10개 대도시로 목표를 축소한 바 있다. 현재는 텍사스 오스틴에서 제한적인 서비스만 운영 중이다.

사이버캡은 기존 모델 Y 기반 로보택시 서비스에 추가되며, 소비자 판매도 병행될 예정이다. 다만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설계로 인해 현행 연방 안전 기준과의 충돌 등 규제 장벽이 남아 있다.

전기차 본업 둔화 속 '에너지 사업'이 버팀목

테슬라의 핵심 전기차 사업은 경쟁 심화와 가격 인하 압박, 미국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 머스크의 정치적 발언에 따른 일부 소비자 이탈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회사는 모델 S와 모델 X 생산을 중단하고 해당 공장 공간을 로봇 생산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2025년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약 3% 감소한 948억3천만달러로, 창사 이래 첫 연간 감소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에너지 생성·저장 사업은 재생에너지 확산과 전력망 안정화를 위한 대규모 배터리 수요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갔다. 해당 부문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5.5% 증가한 38억4천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AI 붐' 수혜 기대와 공급망 리스크

월가에서는 xAI 투자로 테슬라가 고도화된 AI 모델과 기업가치 상승의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반면 머스크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향후 수년간 계획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경고하며, 자체 칩 생산시설 건설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머스크는 규제 승인 일정과 완전 무감독 자율주행의 구체적 시점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테슬라 주가는 2025년 한 해 동안 약 11% 상승했다. 대규모 성과 연동 보상 패키지로 머스크의 장기적 관여가 확인된 점도 투자자들을 안도하게 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