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30 07:25 AM

오픈AI, 4분기 IPO 준비...앤트로픽보다 먼저 상장 노린다

By 전재희

오픈AI(OpenAI)가 올해 4분기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상장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의 최대 경쟁자인 앤트로픽(Anthropic)보다 먼저 공개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속도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 보도했다. 

월가 은행들과 물밑 접촉

WSJ이 보도한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오픈AI는 월가 주요 투자은행들과 비공식 접촉을 시작했으며, 재무 조직도 빠르게 확충하고 있다.

오픈AI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
(샘 올트만 오픈 AI 최고 경영자. 자료화면)

최근 최고회계책임자(CAO)로 아지미어 데일(Ajmere Dale), 기업 재무·투자자 관계 책임자로 신시아 게일러(Cynthia Gaylor)를 영입했다. 오픈AI의 기업 가치는 약 5,000억 달러로 평가되고 있다.

IPO 시장 회복 기대 속 '대어' 후보

최근 IPO 시장 침체가 완화되면서 2026년이 사상 최대 상장 시장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오픈AI와 앤트로픽, 그리고 스페이스X(SpaceX)는 차기 상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기술 기업으로 꼽힌다.

급성장 속 구조적 부담

다만 연내 상장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오픈AI는 여전히 고성장 스타트업의 운영 부담을 안고 있다. 구글(Google)과의 소비자 AI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챗GPT(ChatGPT) 품질 개선을 위한 내부 '코드 레드' 작업도 진행 중이다. 공동창업자인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제기한 소송으로 최대 1,340억 달러의 손해배상 위험에도 직면해 있다.

IPO가 필요한 이유

IPO는 오픈AI가 직면한 재무적 의문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회사는 향후 수년간 수백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및 반도체 투자 계약을 이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자본시장 접근은 장기 자금 조달과 시장 신뢰 확보에 중요한 수단으로 평가된다.

샘 올트먼의 고민

샘 올트먼(Sam Altman)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2월 팟캐스트에서 "상장사 CEO가 되는 것이 기대되느냐고 하면 전혀 아니다"라면서도 "오픈AI가 상장사가 되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필요하고, 어떤 면에서는 상당히 번거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 이후 그는 전 인스타카트 CEO인 피지 시모(Fidji Simo)에게 제품·비즈니스 운영 일부를 위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앤트로픽의 추격

오픈AI 내부에서는 앤트로픽이 먼저 상장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앤트로픽은 연내 상장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이며, 바이럴 코딩 에이전트 클로드 코드(Claude Code)의 인기로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투자 유치는 초기 목표였던 100억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누가 먼저 상장하느냐의 의미

먼저 상장하는 기업은 개인 투자자를 포함한 대규모 공모시장 자금을 선점할 가능성이 높다. 오픈AI와 앤트로픽은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와도 간접 경쟁 관계에 있으며, 스페이스X는 이르면 여름 상장을 검토 중이고 기업 가치는 1조 달러 이상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막대한 적자 구조

오픈AI와 앤트로픽 모두 대규모 적자를 감수하며 AI 모델 개발과 서비스 확장에 투자하고 있다. 앤트로픽은 2028년 손익분기점 도달을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오픈AI보다 2년 빠른 시점이다.

대형 프리IPO 자금 조달

오픈AI는 연내 프리IPO 성격의 대규모 자금 조달도 추진 중이다. 기업 가치를 8,300억 달러로 평가하는 조건으로 1,000억 달러 이상을 유치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소프트뱅크(SoftBank)는 약 300억 달러 투자에 대해 논의 중이며, 아마존(Amazon)은 최대 500억 달러 투자 가능성을 두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 협상에는 앤디 재시(Andy Jassy) 아마존 CEO가 직접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의 상장 준비는 단순한 기업 이벤트를 넘어, 생성형 AI 산업의 주도권 경쟁이 자본시장으로 본격 확장되는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