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2 07:26 AM

팔란티어 CTO 샴 산카르 "미국인은 AI에 대해 거짓말을 듣고 있다"

By 전재희

미국 인공지능(AI)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인 팔란티어(Palantir)의 최고기술책임자(CTO) 샴 산카르(Shyam Sankar)는 "미국 국민은 AI에 대해 양극단의 왜곡된 서사에 속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발언은 2일 공개된 폭스뉴스(FOX) 기고문을 통해 나왔다.

종말론과 유토피아, 공통된 오류

산카르는 현재 AI를 둘러싼 담론이 '대량 실업과 통제, 인류의 종말'을 경고하는 종말론과, '노동도 고통도 없는 완벽한 미래'를 약속하는 유토피아적 환상으로 나뉘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두 진영은 모두 인간의 주체성을 무시한다는 동일한 오류를 범한다"고 말했다.

팔란티어 CFO
(팔란티어 CTO. 팔란티어)

그에 따르면 AI의 미래는 미국인에게 '주어지는 운명'이 아니라, 미국인이 직접 만들어 가야 할 선택의 결과다. AI는 신도 아니며, 스스로 일자리를 없애거나 사람을 억압하지도 않는다. 누가, 어떤 목적으로 기술을 설계하고 사용하는지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주장이다.

AI는 노동자의 대체물이 아니라 도구

산카르는 일자리 상실 서사가 과장됐다고 본다. 그는 "기업 현장에서 AI의 진짜 가치는 미국 노동자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성을 수십 배 끌어올리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는 조선·해운 산업에서 AI를 활용해 야간 근무조를 새로 열거나, 중환자실(ICU) 간호사가 AI를 익혀 환자 곁에 머무는 시간을 늘린 사례를 직접 목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AI 비관론은 상아탑의 사치"라며, "AI의 미래는 연구실이 아니라 공장 바닥과 현장에서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성 향상은 노동자의 몫이어야

산카르는 20세기 중반까지 유지되던 '생산성이 오르면 임금도 오른다'는 사회적 합의가 1970년대 정책 선택으로 깨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AI 시대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AI로 생산성이 두 배가 되면, 그 성과는 임금과 지분, 기업 내 몫으로 노동자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재분배가 아니라 '인정'이라고 표현했다. 노동자는 비용이 아니라 가치 창출의 공동 주체라는 논리다.

장난감이 아닌 세계 최고 수준의 도구

산카르는 미국 노동자가 소비자용 AI '장난감'이 아니라 진정한 생산성 도구를 누릴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실리콘밸리의 엘리트 개발자뿐 아니라, 조지아주의 전기 기술자, 플로리다의 간호사, 노스다코타의 농부도 동일한 수준의 기술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AI를 구텐베르크의 인쇄기에 비유하며, "과거 인쇄술이 지식을 독점에서 해방시켰듯, AI는 생산성과 의사결정 능력을 모든 미국인에게 확산시킬 기술"이라고 말했다.

AI는 미국인의 '출생권'

산카르는 AI를 미국 문화와 근성, 혁신의 산물이라고 규정하며 "AI는 미국인의 출생권"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어떤 미국 노동자도 교육 부족 때문에 AI에서 소외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다만 모든 사람이 코딩을 배울 필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예를 들어 ICU 간호사에게 필요한 것은 프로그래밍 기술이 아니라, 적시에 올바른 환자 정보를 제공해 숙련된 임상 판단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내릴 수 있게 해주는 AI라는 설명이다.

현장 중심의 AI 도입

산카르는 AI 정책과 도입 과정이 학자나 컨설턴트, 법률가가 아니라 현장 노동자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요타 생산 시스템을 예로 들며, "가장 잘 아는 사람은 항상 현장에 있다"는 원칙이 AI에도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AI의 목표는 추상적 효율성이 아니라, 구체적인 미국의 번영이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관료주의를 줄이는 AI

그는 AI가 새로운 규제나 위원회를 만드는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도 경고했다. AI는 절차를 늘리는 기술이 아니라, 관료주의를 제거하고 인간의 자율성을 해방하는 기술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산카르는 "현장 노동자가 일을 하는 데 방해가 되는 모든 중간 단계는 제거돼야 할 '죽은 무게'"라고 표현했다.

미국 산업과 노동자를 우선해야

그는 중국 제조업 생산성이 연 6% 성장하는 반면, 미국은 0.4%에 그친다는 점을 지적하며, AI와 자동화에 투자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패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해법은 노동자를 배제하는 자동화가 아니라, AI로 무장한 미국 노동자라는 것이다.

산카르는 "실리콘밸리는 AI를 만들고, 월가는 자금을 대며, 워싱턴은 이를 규제한다"며 "하지만 AI를 실제로 휘두르는 것은 공장 바닥과 중환자실, 들판에 있는 미국 노동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AI를 손에 쥔 미국 노동자는 산업 기반을 재건하고, 어떤 경쟁자보다 더 많이 생산하며, 다음 세대에게 쇠퇴가 아닌 상승하는 미국을 물려줄 것"이라고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