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4 07:36 AM

미군, 항공모함 접근하던 이란 드론 격추

By 전재희

항공모함 인근에서 발생한 충돌

미군은 화요일 아라비아해(Arabian Sea)에서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USS Abraham Lincoln)에 "공격적으로 접근하던" 이란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3일 보도했다.

사건은 이란과 미국 간 핵 협상 가능성을 두고 외교적 접촉이 논의되는 와중에 발생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최근 미 군함들이 이란 인근으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나쁜 일들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한 바 있다.

F-35 전투기에 의해 격추

미군에 따르면 문제의 드론은 이란의 샤헤드-139(Shahed-139) 기종으로, "의도가 불분명한 상태"에서 항공모함을 향해 비행하고 있었다. 해당 드론은 F-35 미 해군 전투기에 의해 격추됐다.

중동 지역을 항행하는 미국 항공모함
(미 항공모함. 자료화면)

미 중부사령부(U.S. Central Command) 대변인인 팀 호킨스(Tim Hawkins) 해군 대령은 "에이브러햄 링컨에서 출격한 F-35C 전투기가 항공모함과 승조원을 보호하기 위한 정당방위 차원에서 이란 드론을 격추했다"고 말했다.

이란의 유엔 주재 대표부(Iran's U.N. mission)는 논평을 거부했다. 이란 국영 통신사 타스님(Tasnim)은 국제 수역에서 드론과의 교신이 끊겼다고 전했지만, 원인은 밝히지 않았다.

인명·장비 피해는 없어

호킨스 대령은 이번 사건으로 미군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미군 장비 역시 손상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전단은 최근 중동에서 진행 중인 미군 증강 배치의 핵심 전력이다. 이는 지난달 이란에서 발생한 반정부 시위에 대한 강경 진압 이후 이뤄진 조치로, 해당 시위는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가장 치명적인 국내 혼란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직접적인 군사 개입은 자제했으나, 이후 테헤란(Tehran)에 핵 관련 양보를 요구하며 해군 함대를 이란 연안으로 이동시켰다. 그는 지난주 이란이 "진지하게 대화 중"이라고 언급했으며, 이란 최고안보관리인 알리 라리자니(Ali Larijani) 역시 협상 준비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별도 긴장

이번 드론 격추 사건 수 시간 뒤,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에서는 또 다른 긴장이 발생했다. 미군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IRGC) 소속 선박들이 미 국적·미 승무원 상선에 대해 위협적인 행동을 했다.

호킨스 대령은 "IRGC 소속 보트 2척과 이란의 모하제르(Mohajer) 드론이 고속으로 M/V 스테나 임페러티브(Stena Imperative)에 접근해 선박을 정지시키고 나포하겠다고 위협했다"고 밝혔다.

해상 위험 관리 업체 뱅가드(Vanguard)에 따르면, 이란 측은 유조선에 엔진을 정지하고 승선을 준비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해당 선박은 속도를 높여 항해를 계속했다.

미 해군의 호위로 긴장 완화

미 해군 구축함 맥폴(McFaul)은 현장 인근에서 작전 중이었으며, 스테나 임페러티브호를 호위했다. 그 결과 상황은 완화됐고, 미 국적 유조선은 안전하게 항해를 이어가고 있다고 호킨스 대령은 설명했다.

이번 연이은 사건들은 미·이란 간 외교적 접촉이 재개될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중동 해역에서 군사적 긴장이 여전히 높은 수준임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