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6 07:43 AM

불법체류 신분 트럭운전자 사망사고 관련 PA 주지사, 국토부 주장 반박

By 전재희

샤피로 주지사, 국토안보부에 정면 반박... "치명적 사고 트럭 운전사, 연방 데이터베이스상 합법 체류자였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주지사인 조시 샤피로 (Josh Shapiro)가 인디애나주에서 4명이 숨진 대형 교통사고와 관련해, 사고를 낸 트럭 운전사의 이민 신분을 둘러싼 국토안보부(DHS)의 주장에 강하게 반발했다고 폭스뉴스(FOX)가 보도했다. 

이번 사고의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은 키르기스스탄 국적의 베크잔 베이셰케예프(Bekzhan Beishekeev·30)로, 사고 직후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신병이 인계됐다.

불체자 운전 트럭사고
(불법체류 트럭운전자가 몰턴 트럭으로 인해 4명이 사망한 사고. Wfin)

국토안보부는 그가 바이든 행정부 시절 논란이 됐던 CBP 원(CBP One) 앱을 통해 미국에 입국한 "불법 이민자"라고 주장했다.

DHS "CBP 원 앱으로 입국... 펜실베이니아가 CDL 발급"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베이셰케예프는 2023년 12월 19일 애리조나주 노갈레스(Nogales) 국경을 통해 CBP 원 앱을 이용해 입국했으며, 이후 '가석방(parole)' 형태로 미국 체류를 허용받았다. DHS는 그가 이후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상업용 운전면허(CDL)를 취득한 사실을 문제 삼았다.

DHS 대변인 트리샤 매클로플린(Tricia McLaughlin)은 "바이든 행정부가 CBP 원 앱을 통해 그를 미국에 들여보냈을 뿐 아니라, 샤피로 주지사가 이끄는 펜실베이니아가 CDL까지 발급했다"며 "이 결정들이 인디애나에서 무고한 4명의 사망으로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피난처(sanctuary) 주'들이 불법 이민자에게 CDL을 발급하는 관행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샤피로 측 "발급 당시 합법 신분... 지금도 자격 유지"

이에 대해 샤피로 주지사 측은 전면 반박에 나섰다. 샤피로 대변인 알렉스 피터슨(Alex Peterson)은 "펜실베이니아 교통부(PennDOT)는 비거주 상업용 운전면허를 발급할 때 반드시 신원 증명과 미국 내 합법 체류 증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정보가 국토안보부가 관리하는 연방 '외국인 자격 확인 시스템(SAVE)'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검증된다며, "문제의 인물은 2025년 7월 CDL이 발급될 당시 크리스티 놈(Kristi Noem) 장관이 관할하는 DHS 데이터베이스상 합법 체류자로 확인됐고, 현재도 면허 발급 자격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피터슨은 이어 "놈 장관은 자신의 부처 운영 실패와 무능부터 돌아봐야 한다"며 강도 높은 표현으로 DHS를 비판했다.

사고 경위... 정체 트럭 피하지 못해 맞은편 차량 충돌

사고는 2월 3일 오후 4시경, 인디애나주 제이 카운티(Jay County)에서 발생했다. DHS와 인디애나주 경찰에 따르면 베이셰케예프는 주도로 67번(State Route 67)을 동쪽으로 주행하던 중 앞서 서행하던 대형 트럭을 제때 감속하지 못했고, 이를 피하려다 반대편 차선으로 넘어가 승합차와 정면 충돌했다. 당시 승합차에는 15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 사고로 4명이 숨졌다.

현재 인디애나주 경찰, 제이 카운티 보안관실, 검시관실이 공동으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또 다른 사례까지 언급한 DHS... CDL 발급 논란 확산

국토안보부는 성명을 통해 펜실베이니아에서 CDL을 발급받은 또 다른 불법 체류 사례도 언급했다. DHS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아흐로르 보조로프(Akhror Bozorov·31)는 테러 조직 연루 혐의로 본국에서 수배 중이었으며, 펜실베이니아에서 발급된 CDL을 이용해 트럭 운전사로 일하다가 2025년 11월 캔자스에서 체포됐다.

이번 사건은 이민 정책, CBP 원 앱, 그리고 주정부의 CDL 발급 관행을 둘러싼 정치적·제도적 책임 공방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연방정부와 주정부 간 갈등을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