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17 08:28 PM

엔비디아(Nvidia), 메타(Meta)에 수년간 AI 칩 수백만 개 공급... "최대 500억 달러 규모 추정"

By 전재희

미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Nvidia)가 메타 플랫폼스 (Meta Platforms)와 수년간 인공지능(AI) 칩 수백만 개를 공급하는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7일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번 계약에는 엔비디아의 최신 블랙웰(Blackwell) AI 칩과 향후 출시 예정인 루빈(Rubin) AI 칩이 포함되며, 그레이스(Grace) 및 베라(Vera) 중앙처리장치(CPU) 단독 설치도 함께 이뤄질 예정이다.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한 애널리스트는 총액이 최대 50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했다.

AI 칩 넘어 CPU 시장까지 확장

엔비디아는 2023년부터 Arm 홀딩스(Arm Holdings) 기술을 기반으로 한 그레이스 CPU를 AI 칩의 보조 프로세서로 선보여왔다. 그러나 이번 발표는 엔비디아가 데이터센터용 CPU 시장까지 본격적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을 보여준다.

앤비디아
(앤비디아. 자료화면)

엔비디아의 하이퍼스케일 및 고성능 컴퓨팅 부문 총괄 이언 벅(Ian Buck)은 "그레이스는 데이터베이스 운영과 같은 일반적 작업에서 전력 사용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차세대 베라에서는 추가적인 효율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베라는 고강도 데이터 처리 백엔드 작업에 적합한 데이터센터 전용 CPU가 될 것"이라며 "메타는 이미 베라를 테스트해 일부 워크로드를 실행했고,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AMD·인텔에 위협

이번 계약은 엔비디아가 AI 가속기뿐 아니라 CPU 영역에서도 인텔 (Intel)과 AMD (Advanced Micro Devices)를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CPU 확장이 두 기업에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메타는 자체 AI 칩을 개발 중이며, 구글과도 텐서처리장치(TPU) 사용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계약은 메타가 여전히 대규모 AI 인프라 확장을 위해 엔비디아에 크게 의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엔비디아는 메타에 대한 구체적인 매출 비중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분기 기준 상위 4개 고객이 전체 매출의 61%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메타가 이들 핵심 고객 중 하나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번 대형 계약은 AI 인프라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엔비디아가 데이터센터 전반을 아우르는 '풀스택' 전략을 강화하며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을 공고히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