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20 07:11 AM

엡스타인 유산, 피해자 집단소송에 최대 3,500만 달러 합의

By 전재희

미국의 성범죄자이자 금융가였던 제프리 앱스타인(Jeffrey Epstein)의 유산(Estate)이 피해자 집단소송을 종결하기 위해 최대 3,500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9일 보도했다. 

로이터가 보도한 19일(목) 법원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엡스타인 피해자들을 대리해온 로펌 Boies Schiller Flexner는 맨해튼 연방법원에 제출한 간이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합의 사실을 밝혔다.

제프리 앱스틴
(앱스타인과 길레인 맥스웰.DOJ)

이번 합의안이 법원의 승인을 받을 경우, 2024년 제기된 집단소송은 종결된다.

공동 유산집행인 상대 소송 종결 수순

해당 소송은 엡스타인의 전 개인 변호사 대런 인다이크(Darren Indyke)와 전 회계사 리처드 칸(Richard Kahn)을 상대로 제기됐다. 두 사람은 엡스타인 유산의 공동 집행인(co-executors)으로, 엡스타인의 미성년자 성매매 범죄를 방조·조력했다는 혐의를 받아왔다.

원고 측은 이들이 복잡한 법인·계좌 구조를 설계해 엡스타인이 범죄를 은폐하고 피해자 및 모집책에게 자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 대가로 상당한 보수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변호인인 다니엘 H. 와이너는 이메일 성명을 통해 "공동 집행인들은 어떠한 위법 행위도 인정하거나 양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잘못이 없다고 확신했기에 재판까지 갈 준비가 돼 있었지만, 엡스타인 유산과 관련된 잠재적 청구를 최종적으로 종결하기 위해 중재와 합의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배상금 1억7천만 달러... 추가 구제 통로 마련

엡스타인 유산은 이미 별도의 배상기금을 통해 피해자들에게 1억2,100만 달러를 지급했다. 이와 별도로 추가 합의금 4,900만 달러도 지급된 바 있다. 이번 3,500만 달러 합의까지 더하면, 유산 측이 피해자 보상을 위해 지출한 금액은 최대 약 2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와이너 변호사는 이번 합의가 "아직 유산과의 청구를 해결하지 않은 피해자들에게 비공개 방식의 금전적 구제 통로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엡스타인은 2019년 8월 뉴욕 구치소에서 사망했으며, 사인은 자살로 공식 판정됐다.

대형 은행과의 거액 합의도

한편 Boies Schiller Flexner는 과거 엡스타인의 주요 거래은행이었던 JPMorgan Chase & Co 및 Deutsche Bank AG를 상대로도 소송을 제기해 총 3억6,500만 달러 규모의 합의를 이끌어낸 바 있다.

당시 원고 측은 두 은행이 수익성 높은 고객이었던 엡스타인의 거래 과정에서 드러난 '위험 신호(red flags)'를 적절히 인지하고도 대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번 합의는 엡스타인 사망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는 민사 책임 추궁 절차가 여전히 진행 중임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