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23 10:33 AM

미 동북부 강타한 '블리자드'...도로 폐쇄·항공편 5,700편 결항

By 전재희

미국 동북부를 강타한 강력한 눈보라(블리자드)로 수백만 명의 이동이 사실상 마비됐다. 도로가 폐쇄되고 철도 운행이 중단됐으며, 항공편 수천 편이 결항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23일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23일 기준 일부 지역에는 30cm가 넘는 폭설이 쏟아졌으며, 강풍을 동반한 눈보라로 체감 피해는 더욱 커졌다.

뉴욕·보스턴 1피트 이상 폭설

미 국립기상청(NWS) 산하 기상예보센터에 따르면 뉴욕 센트럴파크에는 이날 오전까지 약 38cm(15인치)의 눈이 쌓였고, 추가로 13~15cm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눈 쌓인 뉴욕
(뉴욕 타임스퀘어에 쌓인 논. 로이터 영상 캡쳐)

기상학자 밥 오라벡(Bob Oravec)은 "델라웨어에서 뉴욕, 보스턴까지 시속 64~100km(40~60mph)에 달하는 돌풍이 동반된 대형 눈보라"라며 "완전한 복구까지 일주일은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보스턴은 약 15cm의 적설을 기록했고, 델라웨어와 뉴잉글랜드 남부 일부 지역은 30~45cm의 폭설이 관측됐다. 필라델피아 역시 30cm 가까운 눈이 내렸다.

뉴욕시장 "집에 머물라"...학교 휴교

조란 맘다니(Zohran Mamdani) 뉴욕시장은 "모든 뉴요커들에게 집에 머물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시 당국은 긴급 제설 작업을 위해 시민들에게 차량 운행 자제를 요청했다.

뉴욕을 포함한 동북부 전역에서 다수의 학교가 휴교에 들어갔다. 일부 지역 주민들은 현관문이 눈더미에 막혀 열리지 않을 정도라고 전했다.

항공·철도 마비

항공편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FlightAware)에 따르면 월요일에만 5,700편 이상의 항공편이 결항됐고, 900편 이상이 지연됐다. 화요일 항공편도 이미 1,600편 이상이 취소된 상태다.

결항이 집중된 공항은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 라과디아 공항, 뉴저지 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 보스턴 로건 공항 등이다.

뉴저지에서는 주 전역의 통근 열차와 버스 운행이 중단됐다. 로드아일랜드 대중교통 당국도 모든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다.

7개 주 비상사태 선포...주방위군 투입

최소 7개 주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캐시 호컬(Kathy Hochul) 뉴욕주지사는 롱아일랜드, 뉴욕시, 허드슨밸리 지역 지원을 위해 주방위군 100명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매사추세츠의 모라 힐리(Maura Healey) 주지사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공무원들에게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코네티컷주는 긴급·필수 배송 차량을 제외한 상업용 차량의 고속도로 운행을 제한했다.

미 국토안보부(DHS)는 일부 지역에서 최대 60cm(2피트)의 폭설과 시속 110km(70mph)에 달하는 돌풍이 예상된다며, 쓰러진 나무와 정전 위험을 경고했다.

정전·유엔본부 폐쇄

수천 가구와 사업장이 정전 피해를 입었다. 맨해튼에 위치한 유엔(UN) 본부도 폭설로 인해 폐쇄됐다.

한편 일부 크루즈선은 뉴욕 항구에 발이 묶이기도 했다. 주민 산드라 우(53)는 "차고를 통해 나가 제설을 시도했지만 무의미했다"며 "전기가 끊기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 오늘은 집에서 빵을 굽고 있다"고 전했다.

기상 당국은 뉴욕시는 월요일 오후 눈이 잦아들겠지만 보스턴과 북부 뉴잉글랜드는 밤까지 폭설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당국은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고 비상 상황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