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24 09:59 AM
By 전재희
이란이 중국으로부터 초음속 대함 순항미사일을 도입하는 계약에 근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이란 인근 해역에 대규모 해군 전력을 집결시키는 가운데 이뤄지는 움직임으로, 중동 안보 지형에 중대한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24일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협상 내용을 잘 아는 6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중국산 CM-302 대함미사일 구매 계약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구체적 인도 시점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CM-302는 약 290km 사거리를 지닌 초음속 미사일로, 해상 방어체계를 회피하기 위해 저고도·고속 비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무기 전문가들은 해당 미사일이 실전 배치될 경우 이란의 타격 능력이 크게 향상되고, 걸프 해역에 전개된 미 해군 전력에 직접적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무기는 중국 국영 방산기업 China Aerospace Science and Industry Corporation(CASIC)이 개발·판매한다. CASIC는 CM-302를 항공모함이나 구축함 격침이 가능한 '세계 최고 수준' 대함미사일로 홍보해왔다.
미사일 도입 협상은 최소 2년 전부터 진행돼 왔으나, 지난해 6월 12일간 이어진 이스라엘-이란 전쟁 이후 급속히 진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 막바지에는 마수드 오라이 이란 국방차관 등 고위 군·정부 인사들이 중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외무부 관계자는 "동맹과 군사·안보 협정을 맺고 있으며, 이를 활용할 적절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반면 중국 외교부는 관련 협상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밝혔고, 국방부는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이번 거래는 미국이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 전단을 이란 인근 해역에 배치하고, USS 제럴드 R. 포드 전단도 이동 중인 상황에서 추진되고 있다. 두 전단은 5000명 이상의 병력과 150여 대 항공기를 운용할 수 있다.
Donald Trump 대통령은 지난 19일 이란에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합의를 10일 내 도출하지 않으면 군사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백악관은 "합의 또는 매우 강경한 대응"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란과 중국, 러시아는 매년 합동 해군훈련을 실시해 왔다. 중국은 과거 1980년대 이란의 주요 무기 공급국이었으나, 1990년대 후반 이후 국제 압력으로 대규모 이전은 줄어들었다.
CM-302 이전이 현실화될 경우 2006년 처음 부과됐다가 2015년 핵합의 이후 중단됐다가 지난해 9월 재부과된 유엔 무기 금수 조치 위반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중국산 지대공미사일(MANPADS), 탄도미사일 방어체계, 대위성 무기 도입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피터 베제만 연구원은 "전쟁으로 소진된 이란의 무기고를 보강하는 중대한 전력 증강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이란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는 가운데, 중국의 역할 확대가 중동 세력 균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