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2 07:45 AM
By 전재희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Ali Khamenei)의 사망 이후 게재한 추도 기사 표현을 두고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고 폭스뉴스(FOX)가 2일 보도했다.
WP는 하메네이를 "숱 많은 흰 수염과 다정한 미소를 지닌 인물"로 묘사하며, 대중 앞에서 "삼촌 같은(avuncular) 이미지"를 풍겼다고 표현했다. 또 그가 페르시아 시와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을 포함한 서구 고전 문학을 즐겼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기사에서는 동시에 하메네이가 국내 정치·사회 개혁을 추진하려는 온건파에 반대했고,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도 부정적이었으며, 수천 건의 살해에 책임이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 같은 서술은 소셜미디어에서 즉각적인 반발을 불러왔다. 공화당 소속 테드 크루즈 (Ted Cruz) 상원의원은 해당 문단을 공유하며 "역겹다(This is sick)"고 비판했다.
배우 제임스 우즈 (James Woods) 역시 "이것은 풍자가 아니다(This is not satire)"라고 적으며 워싱턴포스트의 표현을 문제 삼았다.
WP는 2019년에도 이슬람국가(ISIS) 수장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 사망 당시 그를 "금욕적인 종교 학자(austere religious scholar)"로 묘사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에도 일부 보수 진영에서는 "테러리스트를 지나치게 중립적으로 묘사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번 하메네이 보도는 그가 미·이스라엘의 대규모 군사작전 '에픽 퓨리(Operation Epic Fury)' 과정에서 사망한 직후 나온 것으로, 미국 내 정치적 긴장과 맞물려 언론 보도의 표현 방식에 대한 논쟁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고 기사 특성상 인물의 외형과 개인적 취향을 함께 서술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중대한 인권 침해 책임이 있는 지도자의 경우 표현 수위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