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2 06:54 PM
By 전재희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을 폐쇄하고 통과 선박에 대해 발포하겠다고 경고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국제 에너지 시장이 긴장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일(월)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세계 원유 소비량의 약 20%가 이 해협을 통과하는 만큼, 실제 봉쇄가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경제에 즉각적인 충격이 불가피하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과 오만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북쪽의 페르시아만과 남쪽 오만만, 나아가 아라비아해를 연결한다. 가장 좁은 지점의 폭은 약 33km(21마일)에 불과하며, 실제 선박 항로는 편도 약 3km(2마일) 정도로 매우 협소하다.
에너지 분석업체 보텍사(Vortexa)에 따르면 지난해 하루 평균 2천만 배럴 이상의 원유·콘덴세이트·연료가 이 해협을 통과했다. 이는 세계 석유 소비량의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이라크 등 주요 산유국들은 대부분의 원유를 이 해협을 통해 수출한다. 특히 아시아 시장으로 향하는 물량이 절대적이다.
카타르는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 중 하나로, 거의 모든 LNG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운송한다. 해협이 막히면 원유뿐 아니라 천연가스 공급망도 직격탄을 맞는다.
항로가 좁아 군사적 충돌이나 기뢰 부설, 미사일 위협 등에 극도로 취약하다. 과거에도 이란과 서방 간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유조선 피격·나포 사건이 발생했다.
이란이 실제로 해협을 봉쇄할 경우, 유가는 단기간에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 원유뿐 아니라 글로벌 물류, 항공·해운 운임, 인플레이션에도 연쇄 충격이 예상된다.
이란은 오랫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전략적 지렛대'로 활용해 왔다. 직접 봉쇄에 나서지 않더라도 통과 선박에 대한 위협만으로도 시장 불안을 조성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해협이 장기간 폐쇄될 가능성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단기적 교란만으로도 국제 유가와 금융시장에 상당한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결국 호르무즈 해협은 단순한 해상 통로가 아니라, 세계 에너지 안보의 핵심 동맥으로 평가된다. 이란의 봉쇄 선언은 군사적 긴장을 넘어 글로벌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 변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