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5 10:21 AM
By 전재희
미국 에너지 기업 셰브론(Chevron)이 개빈 뉴섬(Gavin Newsom)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에너지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며, 새로운 규제가 시행될 경우 주 경제와 연료 산업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폭스뉴스(FOX) 비지니스가 5일 보도했다.
FOX에 따르면, 셰브론은 특히 캘리포니아의 탄소 규제 강화 정책이 남아 있는 정유시설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고 휘발유 가격 급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셰브론의 앤디 월즈(Andy Walz) 사장은 뉴섬 주지사에게 보낸 서한에서 캘리포니아의 '캡 앤드 인베스트(cap-and-invest)' 규제 개정안이 사실상 주 내 정유 산업을 붕괴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월즈 사장은 서한에서 "제안된 규제는 캘리포니아에 남아 있는 정유시설의 생존 가능성을 마비시킬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캘리포니아는 이 산업 전체를 잃게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해당 규제가 운송 및 항공 연료 가격 상승을 초래하고 고임금 노조 일자리를 포함한 대규모 고용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셰브론 분석에 따르면 규제가 그대로 시행될 경우 2030년까지 캘리포니아의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약 1달러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에너지 산업과 관련된 약 53만6천 개의 일자리가 위험에 처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현재 캘리포니아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약 4.81달러로 미국 평균인 약 3.25달러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일부 카운티에서는 휘발유 가격이 5.74달러까지 올라간 상태다.
월즈 사장은 특히 저소득층 가구가 가장 큰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소득 가구는 교통 연료에 소득의 더 큰 비중을 사용하기 때문에 부담이 훨씬 커질 것"이라며 "이미 높은 생활비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논란의 중심에는 캘리포니아 대기자원위원회(California Air Resources Board·CARB)가 추진하는 탄소 배출 규제 강화 정책이 있다.
CARB는 2027년부터 2030년 사이 탄소 배출권 시장에서 약 1억1,830만 개의 배출 허용량을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2045년까지 탄소 배출을 90% 감축하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정책은 기업들이 더 빠르게 탄소 배출을 줄이도록 압박하기 위한 조치지만, 에너지 업계는 이를 지나치게 공격적인 규제로 보고 있다.
셰브론은 이 문제가 단순히 캘리포니아 경제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 전체의 에너지 안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월즈 사장은 "캘리포니아 정유시설이 폐쇄되면 서부 지역 연료 공급 안정성이 약화되고 군사 대비 태세와 국가 안보에도 위험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캘리포니아의 에너지 정책이 산업과 정부 사이의 협력 관계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셰브론은 규제 당국과 정책 입안자들에게 해당 정책을 재검토하고 수정할 것을 촉구했다.
월즈 사장은 "캘리포니아 에너지 산업은 오랫동안 주 경제와 국가 안보의 기반이었다"며 "현재 제안된 규제가 시행된다면 캘리포니아 경제와 미국의 중요한 이익에 지속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