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10 07:20 AM

사모대출 흔들려도 블랙스톤·블랙록은 버틴다...다각화가 핵심

By 전재희

사모대출(private credit)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자금 인출 요청이 늘어나며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대형 자산운용사들은 사업 다각화를 통해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세계 최대 대체투자 운용사 가운데 하나인 블랙스톤 (Blackstone) 과 글로벌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BlackRock) 은 최근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비상장 사모대출 펀드에서 1분기 환매 요청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사모대출은 두 회사 사업의 일부에 불과하며, 다른 투자 전략이 성장하면서 전체 사업에는 큰 충격이 제한될 수 있다는 평가다.

환매 요청 증가...시장 불안 반영

블랙스톤의 대표 사모대출 펀드인 Bcred(Blackstone Private Credit Fund) 와 블랙록의 Hlend(HPS Corporate Lending Fund) 는 최근 분기 환매 요청이 크게 늘었다.

블랙스톤은 환매 요청에 대응해 펀드 자산의 약 8% 수준까지 환매를 허용했다. 이는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5% 환매 제한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반면 블랙록은 기존 규정대로 5% 환매 상한을 유지했다.

블랙록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자료화면)

시장에서는 두 방식 모두 장단점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자들이 원할 때 자금을 인출할 수 있다는 신호를 주면 불안을 완화할 수 있지만, 동시에 추가 환매 요청을 자극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신용 문제보다 '심리' 영향

현재 환매 증가의 주요 원인은 펀드의 실제 투자 부실보다 시장 심리라는 분석이 많다.

환매 신청 기간 동안 두 회사 모두 대규모 부실 대출 증가를 보고하지 않았다. 그러나 다른 사모대출 펀드에서 발생한 평가손실이나 소프트웨어 기업 대출 부진 등 부정적 뉴스가 투자자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

사모펀드 환매는 은행 뱅크런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 비상장 펀드는 분기별 환매 신청 기간을 두고 요청을 접수한 뒤, 전체 요청이 일반적인 5% 상한을 넘을 경우 비율에 따라 환매를 배분한다.

하지만 환매 요청 증가 자체만으로도 투자자들에게 자산 매각 압박이나 자금 조달 비용 상승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키울 수 있다.

대형 운용사의 장점은 '사업 다각화'

대형 운용사들은 사모대출 이외의 사업에서 성과가 나오며 충격을 완화하고 있다.

블랙스톤의 대표 비상장 부동산 펀드 Breit는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큰 월간 자금 유입을 기록했다.

Breit은 2022년 이후 투자자 환매가 이어졌지만 올해 들어 순자금 유입으로 돌아섰고, 2025년에는 최근 3년 가운데 가장 높은 연간 수익률을 기록했다.

Breit의 운용자산은 2022년 말 약 680억 달러에서 2025년 말 약 540억 달러로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Bcred는 약 590억 달러에서 900억 달러 가까이로 성장했다.

다른 사모자산 펀드까지 포함하면 전체 운용 규모는 오히려 확대된 셈이다.

블랙록은 '14조 달러' 규모

블랙록의 경우 사모대출 사업이 전체 회사에서 차지하는 비중 자체가 매우 작다.

블랙록의 총 운용자산(AUM)은 약 14조 달러에 달하는데, Hlend 펀드 투자 규모는 전체의 0.2% 미만이다.

Hlend는 블랙록이 사모대출 운용사 HPS를 인수하면서 편입된 펀드다. HPS 경영진은 대형 자산운용사에 속해 있기 때문에 단일 사업에 의존하는 회사보다 장기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모대출 산업의 시험대

현재 사모대출 펀드는 대체투자 산업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는 분야다.

투자자들의 환매 요청이 계속될 경우 일부 운용사는 유동성 압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블랙스톤과 블랙록처럼 규모가 크고 사업이 다각화된 운용사는 장기간 자금 유출 사이클을 버텨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핵심 변수는 사모대출 시장의 불안이 일시적인 심리 요인에 그칠지, 아니면 실제 신용 부실로 확산될지 여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