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12 07:43 AM

미국 주택시장, 변동금리 모기지 다시 증가...고금리 속 비용 절감 선택

By 전재희

미국 주택 구매자들이 고금리 환경 속에서 초기 비용을 낮추기 위해 변동금리 모기지(ARM)를 다시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12일 WSJ에 따르면 최근 미국 주택 구매자들 사이에서 조정금리 모기지(Adjustable-Rate Mortgage, ARM) 대출 비중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ARM은 일정 기간 고정금리를 적용한 뒤 시장 금리에 따라 변동되는 구조의 대출이다. 일반적으로 초기 몇 년 동안은 고정금리보다 낮은 금리가 적용된다.

고금리 환경이 선택 바꿔

미국에서 ARM이 다시 관심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장기간 이어진 높은 모기지 금리다.

최근 일부 시기 모기지 금리가 6%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3년 이상 6% 이상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모기지
(모기지 론. 자료화면)

여기에 중동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금리가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주택 구매자들은 예를 들어 7년 ARM 금리 5.5% 같은 상품을 선택해 6% 고정금리 대출보다 초기 이자 부담을 줄이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금리 내려가기 전에 일단 집 구매"

ARM을 선택하는 차입자들은 일정 기간 후 금리가 낮아질 때 재융자(리파이낸싱)를 할 수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일반적으로 ARM은 5년, 7년 또는 10년 동안 고정금리가 적용된 뒤 변동금리로 전환된다.

따라서 차입자들은 해당 기간이 끝나기 전에 더 낮은 금리의 고정 모기지로 갈아타는 전략을 고려한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변화

ARM은 2008년 금융위기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며 한동안 인기가 크게 떨어졌다.

당시에는 짧은 '티저 금리(teaser rate)' 기간 이후 금리가 급격히 상승해 차입자들의 상환 부담이 급증하는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이후 규제가 강화되면서 현재 ARM 상품은 초기 고정금리 기간이 더 길어지고 구조도 안정적으로 바뀌었다.

과거에는 신용등급이 낮은 차입자들이 주로 이용했지만 최근에는 고소득 차입자들이 전략적으로 사용하는 금융 상품으로 변화했다.

고가 주택 시장에서 특히 증가

ARM은 특히 100만 달러 이상 고가 주택 시장에서 더 빠르게 늘고 있다.

데이터 분석업체 Cotality에 따르면 고가 주택 대출에서 ARM 비중은 전체 시장 평균보다 두 배 이상 높다.

대출 규모가 클수록 초기 금리 차이가 월 상환액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지역별 차이도 뚜렷

ARM은 특히 집값이 높은 지역에서 많이 사용된다.

대표적인 지역이 캘리포니아와 매사추세츠 등이다. 이 지역의 주택 가격은 전국 평균의 두 배에 달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구매자들은 ARM을 활용해 초기 월 상환액을 낮추고 더 큰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여전히 존재하는 위험

전문가들은 ARM이 매력적인 선택이 될 수 있지만 위험도 존재한다고 경고한다.

차입자가 재융자를 계획했더라도 실직이나 소득 감소 등으로 신용 조건이 악화되면 재융자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미래 금리가 반드시 하락한다는 보장도 없다.

Cotality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아르차나 프라단은 "많은 차입자에게 ARM은 선호라기보다 주택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필수적인 도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