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14 04:54 PM
By 전재희
미국 빅테크 기업 메타(Meta Platforms)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비용을 상쇄하고 조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전체 직원의 최대 20%에 달하는 대규모 감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단독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메타 경영진이 최근 고위 관리자들에게 인력 감축 계획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13일(금) 보도했다. 다만 감원 시점과 최종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현재 메타는 약 7만9천 명 규모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만약 20% 감원이 현실화될 경우 1만5천 명 이상이 영향을 받을 수 있어, 2022~2023년 구조조정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감원이 될 전망이다.
메타는 2022년 11월 약 1만1천 명(당시 인력의 13%)을 해고했고, 이어 2023년 초 추가로 1만 명 감원을 발표하며 이를 '효율성의 해(year of efficiency)'라고 부른 바 있다.
메타 최고경영자 Mark Zuckerberg(마크 저커버그)는 최근 회사 전략의 중심을 생성형 AI 경쟁력 강화에 두고 있다.
메타는 2028년까지 약 6,000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을 세웠으며, AI 인재 확보를 위해 수억 달러 규모 보상 패키지를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메타는 최근 **AI 에이전트용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 'Moltbook'**을 인수했고, 중국 AI 스타트업 Manus를 약 20억 달러에 인수하는 협상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커버그는 올해 초 내부 메시지에서 AI 도입으로 업무 생산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에는 대규모 팀이 필요했던 프로젝트를 이제는 매우 뛰어난 한 사람이 수행할 수 있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라고 언급했다.
메타의 움직임은 올해 미국 기술기업 전반에서 나타나는 인력 감축 흐름과도 맞물린다.
Amazon(아마존): 약 1만6천 명 감원(약 10%)
Block Inc.(블록): 직원의 거의 절반 감축
블록의 CEO Jack Dorsey(잭 도시)는 AI 도구의 발전으로 기업이 더 적은 인력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히며 감원 이유를 설명했다.
메타는 최근 AI 모델 개발에서도 여러 난관을 겪고 있다.
회사의 대형 언어모델 Llama 4 초기 버전은 벤치마크 성능을 과장했다는 비판을 받았고, 최대 모델인 "Behemoth" 출시 계획도 결국 취소됐다.
현재 메타의 '초지능(superintelligence)' 팀은 새 모델 'Avocado'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나, 내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성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메타는 대규모 AI 투자와 동시에 조직 슬림화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