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16 07:49 AM

미국, 호르무즈 해협 개방 압박 강화...동맹국 군사 참여 논의 확대

By 전재희

이란 전쟁으로 세계 에너지 공급망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자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이 해협을 다시 열기 위한 군사적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가 16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영국과 유럽연합(EU)은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을 재개하기 위한 다양한 군사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키어 스타머(Keir Starmer) 영국 총리는 영국이 해협에 배치할 수 있는 무인 기뢰 제거 함정, 이른바 로봇 기뢰 제거 장비(robot mine hunters) 사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논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동맹국들에게 해협 보호 작전에 참여할 것을 요구한 직후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7개 국가에 해협을 공동으로 보호하는 작전에 참여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영상 메시지
(트럼프 대통령. 자료화면)

그는 참여를 거부하는 국가들에 대해 "우리는 기억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미중 정상회담 연기 가능성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는 이달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이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베센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상황을 직접 조율하기 위해 워싱턴에 머물 필요가 있기 때문에 베이징 방문 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시에 중국이 글로벌 에너지 공급 혼란을 해결하는 데 더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ATO 동맹국에 강한 경고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들에게도 강한 메시지를 보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동맹국들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 작전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NATO의 미래가 "매우 나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에도 에너지 공급 위기를 해결하는 데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 전선 확대

한편 중동 지역에서는 군사 충돌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에서 지상 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란과 연계된 무장 세력에 대한 군사 대응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는 드론 공격으로 발생한 화재 여파로 두바이 국제공항 항공편이 일시적으로 차질을 빚었다.

에너지 위기 장기화 우려

미국 에너지 업계도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 주요 석유 기업 경영진들은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에게 현재의 에너지 위기가 더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운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통로로, 장기간 봉쇄될 경우 국제 유가 급등과 글로벌 경제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월요일 기자회견을 열어 전쟁 상황과 에너지 위기 대응 방안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며, 이후 케네디 센터 이사회와의 회의에도 참석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이 실제로 장기간 봉쇄될 경우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과 금융시장에 중대한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