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18 07:06 AM

트럼프 "NATO의 이란전 불참은 매우 어리석은 실수"...동맹 균열 노출?

By 전재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에 대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들의 소극적 태도를 강하게 비판하며 동맹 내 균열이 드러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부분의 NATO 국가들이 미국의 군사 작전에 직접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이를 "매우 어리석은 실수"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가 우리와 동의하지만 실제로는 돕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미국은 이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매우 충격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지금 당장은 보복 계획 없다"...여지 남겨

트럼프 대통령은 NATO 국가들의 불참에 대해 즉각적인 보복 조치를 취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 자료화면)

그는 동맹국들에 대한 대응 여부를 묻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아무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다만 과거 NATO 탈퇴 가능성까지 언급했던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압박 수단으로 활용될 여지는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 군사 지원 요청 거부

이번 갈등은 미국이 동맹국들에게 호르무즈 해협 보호 작전에 참여할 것을 요청한 데서 비롯됐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운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에너지 통로로, 이란은 최근 드론과 미사일, 기뢰 등을 동원해 사실상 이 지역을 봉쇄한 상태다.

그러나 여러 미국 동맹국들은 즉각적인 군함 파견 계획이 없다고 밝히며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을 사실상 거부했다.

"이제는 도움 필요 없다" 발언도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소셜미디어에서도 다소 상반된 메시지를 내놨다.

그는 "우리가 군사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에 더 이상 NATO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 사실 원래부터 필요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일본, 호주, 한국 등 NATO 외 주요 동맹국들도 언급하며 이들 국가의 역할 문제를 함께 거론했다.

동맹 구조 변화 가능성

전문가들은 이번 발언이 단순한 외교적 압박을 넘어 미국과 동맹국 간 역할 분담 문제를 둘러싼 구조적 갈등을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동 전쟁과 에너지 위기가 겹치면서 미국은 동맹국들의 군사적·재정적 기여 확대를 요구하고 있지만,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은 직접 개입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전쟁 장기화 속 동맹 시험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이번 전쟁은 3주째로 접어들며 군사·외교·경제 전반에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동맹국들의 참여 여부는 향후 전쟁 양상과 국제 질서 재편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단기적인 군사 작전뿐 아니라 장기적인 동맹 구조 변화 가능성까지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