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18 07:44 AM

아마존, USPS 배송 물량 대폭 축소 추진...우편공사 재정 '직격탄' 우려

By 전재희

미국 전자상거래 대기업 아마존(Amazon)이 우체국(United States Postal Service,USPS)를 통한 배송 물량을 대폭 줄일 계획을 추진하면서, 이미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우편공사의 수익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수) 단독 보도했다.

"최대 3분의 2 축소"...핵심 고객 이탈 현실화

WSJ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은 오는 가을 USPS와의 기존 계약이 만료되면, 현재보다 최소 3분의 2 이상 배송 물량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미 일부 물량 축소가 진행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는 물류 네트워크 재편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USPS는 지난해 아마존으로부터 10억 개 이상의 소포를 배송했으며, 이는 전체 물량의 약 15%에 해당한다. 특히 농촌 지역에서는 그 비중이 30~40%까지 치솟는다.

아마존
(아마존 로고. 자료화면)

아마존은 오랫동안 USPS의 최대 고객으로, 안정적인 수익원 역할을 해왔다.

만성 적자 USPS, 구조적 위기 직면

USPS는 지난 수십 년간 적자를 이어왔으며, 2025 회계연도에는 약 90억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마존 물량 감소는 재정 압박을 더욱 가중시킬 전망이다.

특히 USPS는 최근 소포 배송 확대를 위해 대형 시설과 자동화 장비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물량이 급감할 경우 이러한 설비가 유휴 자산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 David Steiner 우정총재는 최근 의회에서 "약 1년 내 현금이 고갈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요금 인상 규제 완화와 부채 한도 상향을 요구한 상태다.

'라스트마일 입찰제' 갈등...아마존 전략 수정 촉발

이번 갈등의 핵심에는 USPS가 새롭게 도입한 '라스트마일 배송 입찰제'가 있다. USPS는 기존처럼 개별 협상이 아닌 경쟁 입찰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아마존 측은 "1년 넘게 협상을 진행해왔으나 USPS가 막판에 입찰 방식으로 전환했다"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이로 인해 아마존은 계약 성사 여부와 관계없이 자체 물류망 강화 등 대안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 자체 물류망 강화 가속

아마존은 이미 자체 배송 비중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아마존은 67억 개의 소포를 직접 배송해 USPS(66억 개)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이는 FedEx와 UPS를 이미 앞지른 데 이은 흐름이다.

특히 농촌 지역에서도 1~2일 배송 역량을 확대하고 있어, 향후 USPS 의존도는 더욱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향후 전망: "USPS 구조개혁 vs 민간 물류 독주"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을 단순한 계약 문제를 넘어, 미국 물류 산업 구조 변화의 신호로 보고 있다.

아마존이 자체 물류망을 더욱 강화할 경우, USPS는 물론 전통 물류기업들까지 경쟁 압박이 심화될 전망이다. 반면 USPS는 보편적 서비스 의무(주 6일, 1억7000만 주소 배송)라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어 민간 기업과의 경쟁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다.

결국 이번 사태는 USPS의 요금 정책 및 구조 개혁 여부, 아마존의 '완전 독립 물류망' 구축 속도에 따라 향후 미국 배송 시장의 판도가 크게 바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