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18 09:13 AM
By 전재희
미국 주요 도시에서 임대료 하락세가 본격화되고 있다. 2026년 2월 기준 전국 중위 임대료는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팬데믹 이후 급등했던 가격이 두 자릿수 하락을 기록했다.
부동산 플랫폼 리얼터(Realtor.com) 분석에 따르면, 미국 50대 대도시의 0~2베드룸 기준 중위 임대료는 전년 대비 1.7%(29달러) 하락한 1,66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여름 정점 대비 5.1% 낮은 수준이며, 30개월 연속 하락세다. 다만 여전히 팬데믹 이전 대비로는 14.2%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임대료 하락이 가장 두드러진 지역은 남부 및 선벨트(Sun Belt) 도시들이다.
Austin: 팬데믹 정점 대비 -18.2% (전년 대비 -7.1%)
Birmingham: -17.1% (-3.4%)
Memphis: -16.1% (-3.8%)
이들 지역은 팬데믹 기간 동안 인구 유입과 주거 수요 급증으로 임대료가 크게 올랐던 곳으로, 최근 공급 확대와 수요 둔화가 맞물리며 조정 폭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다른 주요 도시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Phoenix: -15.6% (-4.4%)
Atlanta: -15.2% (-2.0%)
Las Vegas: -14.8% (-1.8%)
San Diego: -14.3% (-3.7%)
특히 서부와 남부 지역은 팬데믹 당시 원격근무 확산으로 인구가 급증했던 지역으로, 최근에는 공급 증가와 이주 흐름 둔화로 가격이 조정되고 있다.
모든 도시가 큰 폭의 하락을 겪은 것은 아니다.
Virginia Beach: -1.7% (전년 대비 +4.5%)
Kansas City: -1.8% (+1.0%)
Baltimore: -2.4% (+0.8%)
이들 지역은 상대적으로 공급 증가가 제한적이거나 지역 경제가 안정적인 영향으로 임대료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흐름을 "급등 이후 정상화 과정"으로 보고 있다.
팬데믹 당시 과열된 선벨트 시장 → 가격 조정
공급 확대(신규 아파트 증가) → 임대료 하락 압력
금리 상승 → 주택 구매 지연 → 임대 수요 유지
다만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팬데믹 이전보다 높은 임대료 수준이 유지되고 있어, 구조적인 주거비 부담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향후 임대료 흐름은 금리 및 주택시장 안정 여부, 신규 주택 공급 속도, 인구 이동 패턴에 따라 지역별로 더욱 차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