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19 10:01 PM
By 전재희
미국과 동맹국들이 사실상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기 위한 군사 작전에 본격 돌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 보도했다.
저공 공격기와 공격헬기를 동원한 해상 타격이 시작되면서, 중동 전쟁은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
미 국방 당국에 따르면, 미군은 해협 상공에 저고도로 비행하는 공격기를 투입해 이란 해군의 고속 공격정을 직접 타격하고 있으며, 아파치 공격헬기는 드론 요격과 해상 표적 공격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번 작전은 이란이 기뢰, 미사일, 무인 공격정 등을 활용해 해협을 봉쇄한 데 대응하기 위한 다단계 군사 계획의 일환이다.
WSJ에 따르면, 합참의장 댄 케인 장군은 브리핑에서 "A-10 워트호그 공격기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고속 공격정을 표적으로 작전을 수행 중"이라며 "아파치 헬기도 남부 전선에서 작전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A-10은 저고도에서 강력한 30mm 기관포와 공대지 미사일을 활용해 소형 선박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기종으로, 이번 작전에서는 해상 타격 플랫폼으로 활용되고 있다.
아파치 헬기는 헬파이어 미사일을 장착해 이란의 드론과 기뢰 설치 선박을 공격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미국은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현재까지 120척 이상의 이란 함정을 격침했다"고 밝혔으며,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미사일 기지와 해안 방어 시설도 집중 타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군은 특히 순항미사일 발사 기지와 해안 터널에 숨겨진 전력을 겨냥해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해협 완전 재개방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란이 여전히 대량의 기뢰와 이동식 미사일, 은폐된 공격정을 보유하고 있어 위험 요소가 완전히 제거되기까지 수주가 걸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해협은 가장 좁은 구간이 약 24마일에 불과해, 수백 마일 밖에서도 발사된 미사일이 선박을 타격할 수 있는 구조적 취약성을 갖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협이 재개방되더라도 완전한 안전 확보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워싱턴 싱크탱크 관계자는 "선박 운항이 재개되는 수준까지는 가능하지만, 여전히 '운에 의한 공격' 가능성은 남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해상 교통이 재개되더라도 지속적인 군사 호위와 긴장이 불가피함을 의미한다.
한편 이란은 해협 통제권을 활용한 새로운 전략도 모색하고 있다.
이란 의회는 특정 국가 선박에 대해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이는 에너지 수입국들을 상대로 정치적·경제적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를 "강제적 상호의존(coerced interdependence)" 구조로 규정하며, 에너지 접근을 원하는 국가들이 이란과의 관계를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추가 군사 옵션도 준비 중이다.
약 2,200명 규모의 해병 신속대응부대가 중동으로 이동 중이며, 필요할 경우 이란 남부 연안의 섬-특히 원유 수출 핵심 거점인 하르그 섬-을 확보하는 작전에 투입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해협 재개방을 넘어, 이란의 에너지 수출 능력을 직접적으로 압박하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이번 작전은 단기간에 끝나기 어려운 고강도 해상전 양상을 띠고 있다.
과거 예멘 후티 반군과의 충돌에서도 미국은 1,000개 이상의 목표를 타격했지만 공격을 완전히 차단하지는 못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완전한 통제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여부가 향후 전쟁의 분수령이 될 것이며, 동시에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경제 흐름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